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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3쿼터 조기 트리플더블, 어떻게 달성할 수 있었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1-08 17:59


애런 헤인즈는 3쿼터 이미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그 이유는 뭘까. 사진제공=KBL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 전자랜드의 정규리그 맞대결.

경기 전 오리온 애런 헤인즈에 대한 시상이 열렸다. 역대 외국인 선수 역대 통산 최다득점(종전 조니 맥도웰, 7077점)에 대한 시상이었다. 그는 7일 안양 KGC전에서 7081점을 기록, 대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헤인즈의 트리플 더블에 대한 예고편이었다.

그는 이미 전반에만 16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헤인즈의 기량은 의심할 수 없다. 하지만 공수는 상대적이다.

헤인즈의 맹활약에는 기본적으로 전자랜드의 딜레마가 깔려 있었다. 경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안드레 스미스를 허버트 힐로 바꾸는 과정에서 팀 수비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했다. 최근 전자랜드가 부진에 빠진 핵심적 이유다.

공수에 모두 능했던 스미스. 하지만 부상으로 허버트 힐(2m2)로 대체됐다.그는 높이를 가진 정통센터. 골밑을 보강했지만, 전자랜드 특유의 조직력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때문에 이날 1옵션 외국인 선수로 단신인 알파 뱅그라(1m91)를 주로 기용한다. 헤인즈(1m99) 입장에서는 까다롭지만, 골밑 수비에서 부담이 없다. 게다가 높이에서 오히려 우위를 장악할 수 있다. 결국 수월하게 리바운드를 적립했다.

헤인즈는 3쿼터 무려 6개의 무더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뛴다.

전자랜드는 힐이 당연히 들어간다. 취약해전 골밑보강을 위해 오리온스는 조 잭슨과 함께 이승현 김동욱 문태종 등 핵심 포워드들을 모두 투입했다.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할 뿐만 아니라 3점포 능력을 지닌 카드들이다.


헤인즈는 효율적이었다. 뛰어난 센스로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적재적소에 킬 패스를 건네줬다. 모조리 어시스트가 기록됐다.

결국 3쿼터가 끝난 뒤 이미 헤인즈는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16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 헤인즈의 영리한 플레이와 뛰어난 기량, 그리고 전자랜드의 마땅한 수비카드가 없었다는 점이 결합됐다. 결국 헤인즈는 3쿼터에 이미 트리플 더블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승패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이날 전체적인 움직임 자체가 좋았다. 저돌적이었고, 희생적이었다.

전자랜드의 날카로운 예봉을 피해 헤인즈는 슛, 돌파, 패스를 자유자재로 했다.

4쿼터 7분51초를 남기고 57-57, 경기는 다시 리셋이 됐다. 헤인즈는 잇따라 돌파를 통해 공격활로를 열었다. 문태종의 3점포도 터졌다. 전자랜드가 정효근의 자유투로 다시 추격하자, 헤인즈는 비어있는 김동욱에게 깔끔한 패스를 연결, 3점포를 도왔다.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은 무서웠다. 경기종료 2분28초를 남기고 힐의 연속 골밑돌파로 72-75. 하지만 헤인즈는 노련한 자유투 유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잇단 반칙을 유도, 3개의 자유투를 성공시켜며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오리온스가 선두를 굳건히 유지했다. 전자랜드를 81대74로 눌렀다. 16승3패를 기록했다. 헤인즈는 26득점,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경기를 사실상 지배했다. 헤인즈의, 헤인즈에 의한, 헤인즈를 위한 날이었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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