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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광 대표팀 감독은 "서로를 잘 안다"고 했다. 아시아 최강 이란과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팀 한국. 객관적인 전력상 높이를 앞세운 이란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지만,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때부터 비슷한 멤버로 수차례 맞대결을 펼친 터였다. 그래서일까.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는 양 팀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2쿼터에는 하다디가 최준용에게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한국은 쿼터 6분30여초전 하다디를 맨투맨으로 막던 이승현이 발목을 접 질러 휠체어에 실려 나갔다. 이후부터는 이종현과 최준영이 하다디를 둘러싸며 강한 압박을 가했다. 그러자 하다디는 2쿼터 2분7초전 최준용을 밀치며 오른 주먹을 들어 올렸다. 최준용에겐 테크니컬 파울이, 하다디에게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주어졌다.
하지만 끝내 하다디는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에만 더블더블을 완성하는 등 25분 36초를 뛰며 18점에 14리바운드를 잡았다. 무엇보다 승부가 갈린 3쿼터에서 존재감이 컸다. 45-29이던 6분30여 초전 엘리웁 덩크슛, 원핸드 덩크슛을 잇따라 내리꽂았다. 미국프로눙구(NBA) 출신다운 공격력이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그의 포스트업을 효율적으로 막던 힘 좋은 이승현의 부상이 아쉬웠다. 3쿼터 중반 5반칙으로 퇴장당한 최준용의 존재도 그리웠다. 대회 전 하승진이 부상으로 낙마하며 높이가 낮아진 한국. 잘 싸웠지만 하다디 봉쇄령은 실패로 끝났다.
창사(중국 후난성)=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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