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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중앙대의 강렬한 투 가드와 오리온스의 벽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8-19 17:12


이승현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KBL

오리온스가 중앙대를 대파했다.

오리온스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중앙대를 99대71로 누르고 가볍게 4강에 안착했다.

전반전까지 중앙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효율적인 골밑 공략을 통해 경기 내내 중앙대를 압박했다. 결국 후반에 힘의 차이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다. 중앙대의 경우 강렬한 투 가드(박지훈 박재한) 시스템이 전반전 위력을 발휘했다. 오리온스는 확실히 강력한 포워드진의 중량감이 돋보였다. 결국 28점 차이가 났지만, 전반전만 본다면 중앙대의 경기내용은 매우 훌륭했다.


박재한의 돌파모습. 사진제공=KBL
투 가드의 강렬함과 과제

중앙대는 확실한 빅맨이 없다. 그러나 경기력은 만만치 않다. 올해 부임한 양형석 감독이 팀을 빠르게 잘 정비했다. 팀 컬러 자체가 확실하다. 많은 활동량과 확실한 패스게임으로 좀 더 정제된 슛 찬스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앞선의 두 명의 가드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로 공격 활로를 찾는다.

중앙대 주전 포인트가드 박재한은 1m74의 단신이다. 하지만 뛰어난 스피드와 좋은 농구센스를 지니고 있다. 그는 14득점,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장재석과 문태종 등이 버틴 1쿼터 자유자재로 골밑을 휘저었다. 특히 1쿼터 초반 나온 플로터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숙련도가 높았다. 냉정하게 말하면 키가 작은 것은 프로 진출에 핸디캡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절대적이진 않다.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 문제는 나머지 약점이 없어야 한다. 박재한은 기본적으로 슈팅능력이 좋지 않다. 이날 3점슛 2개를 시도, 모두 실패했다. 기본적으로 슛 빈도 자체가 떨어졌다. 외곽 슛찬스에서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슈팅 메커니즘 자체도 오른손을 밀어던지기 때문에 확률 자체가 떨어진다.

1, 2번을 오가는 콤보가드 박지훈은 완성도가 더 높은 선수였다. 이날 양팀 최다인 25점을 폭발시켰다.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세부적인 약점이 별로 없는 선수였다. 단, 습관적으로 오른쪽 돌파의 비중이 높았다. 양 감독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돌파할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충분히 개선 가능한 문제점이라는 의미.

양 감독은 "박재한이나 박지훈 모두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더욱 인상적인 말은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약점을 안다. 그리고 매우 성실히 노력한다"며 "박재한의 경우 슈팅력의 보완 과정에 있다. 박지훈은 포인트가드 역할도 할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인 공격 움직임을 가져가려 노력한다"고 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성실함을 함께 가져간다면, 충분히 자신의 약점을 메울 수 있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중앙대의 투 가드 시스템을 확인한 경기였다.


박지훈의 돌파 장면. 사진제공=KBL

오리온스의 실제 전력은

오리온스는 기본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대회 규정 상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오리온스느 포워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 포인트가드 조 잭슨을 선택했다. 때문에 오리온스는 이날 백업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시험할 필요가 있었다.

비 시즌동안 드리블 테크닉을 향상시킨 정재홍은 확실히 여유가 있었다. 전체적인 게임리드나 조율 측면에서 보이지 않게 많은 도움이 됐다. 올 시즌 오리온스의 백코트에 많은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12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스의 올 시즌 키 플레이어는 장재석이다. 센터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재석이 골밑에서 어떻게 버텨주느냐에 따라 오리온스의 시즌 성적은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20득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빅맨이 없는 중앙대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장재석을 마크하기 위해 중앙대는 골밑에 볼이 투입되면, 더블팀을 오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후반전 체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공격에서 장재석은 심플하게 변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피니시가 부족했다. 장재석은 "집중하지 못했다"고 했다. 여전히 골밑에서 몸을 충돌한 뒤 바디 컨트롤이 익숙치 않은 세부적 약점이 있었다.

이승현은 확실히 클래스가 달랐다. 25분을 뛰면서 10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신의 파워를 적극 이용하면서 정교한 테크닉까지 선보였다. 페이드 어웨이 슛과 스핀무브에 의한 골밑돌파를 곁들였다.

결국 후반전 승부가 결정됐다. 확실히 오리온스는 중앙대가 상대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의 차이를 보여줬다. 특히 중앙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서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중앙대의 투 가드를 이용한 짜임새 있는 농구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잠실학생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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