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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국 전훈 총결산, 키는 스펜서와 최원혁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8-06 09:26



"여러 준비할 점들을 찾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서울 SK 나이츠의 미국 어바인 전지훈련이 끝을 맺었다. SK 선수단은 6일(한국시각) 2주간의 현지 연습경기와 훈련을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싫었다. 현지 연합팀과의 연습경기 8차례, 그리고 스킬 훈련 8차례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가 모두 교체됐고, 이승준-동준 형제가 팀에 합류하는 등 조직력 다지기도 중요한 과제였다. 문경은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까.

사이먼 중심의 팀 운영, 그리고 스펜서

문 감독은 정통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연습경기나 패턴 훈련에서도 이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많은 공격이 사이먼에서 시작됐다. 단, 중요한 것은 사이먼에게 많은 공격을 시키는 게 아니라 사이먼에서 파생된 여러 공격 루트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사이먼이 하이 포스트에서 공을 잡으면, 일단 1번은 자신이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게 제일 좋다. 골밑, 미드레인지슛만큼 농구에서 확률 높은 공격이 없다. 다만, 사이먼이 상대 선수들을 끌어모아주면 외곽 찬스가 많이 생긴다. 이 때 이타적인 사이먼을 이용하면 된다. 드웨릭 스펜서, 오용준, 이현석 등 슈터들 뿐 아니라 가드라인의 김선형, 이정석, 최원혁 등 모든 선수들이 언제든 외곽포를 발사할 수 있는 전술적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사이먼과 이승준의 2대2 하이-로우 플레이까지 더해지면 SK 공격의 파괴력은 더욱 막강해진다.

단, 꼭 풀어야할 과제가 하나 있다. 스펜서 혼자 뛸 때다. 1, 4쿼터는 1명의 외국인 선수만 뛸 수 있다. 4라운드가 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1명이다. 사이먼이 팀의 중심이지만, 40분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무리다. 단신(1m87)의 스펜서가 혼자 뛰는 시간이 분명히 발생한다. 문 감독은 "이 시간에 상대에 밀리지 않을 방법을 귀국해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일단, 높이가 좋은 이승준, 이동준, 박승리, 김민수 등이 있기에 전술적 준비만 잘 한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다.

신인가드 최원혁의 재발견

문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동안 최원혁의 이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최원혁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선발된 한양대 출신의 단신(1m83) 가드다. 지난 시즌 동기 이현석에 비해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다. 문 감독이 그냥 예뻐하는게 아니다. 믿음을 주는 이유가 있다.


최원혁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파이터다. 키는 작지만 몸이 탄탄하고 파이팅이 넘친다. 상대 단신 에이스 선수에 집중 수비를 위해 투입하면 딱 좋을 스타일. 여기에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좋다고 한다. 다만 외곽슛이 약점이었는데, 그 부분도 훈련을 통해 많이 보완했다.

SK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1라운드를 뛸 수 없다. 여기에 야심차게 영입한 이정석도 무릎이 좋지 않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문 감독은 "최원혁이 경기 리딩과 수비 등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 우리의 비밀 무기는 최원혁"이라고 밝혔다. 최원혁이 어떻게 가드진에 힘을 더해주느냐에 따라 SK의 시즌 초반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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