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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직 25살입니다. 앞으로 야구 할 날이 더 많습니다. 정말 열심히 해볼테니 많이 응원해주십쇼."
올시즌 오승택이 고생하고 있는 이유는 송구다. 몇 차례 중요한 순간에서 송구 실책이 나왔다. 힘이 너무 들어가면 1루수 키를 넘기는 홈런 송구가 되고, 이에 힘을 빼면 바운드 송구가 되고 만다. 심리적 부담에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실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때문에 주위에서는 오승택을 향해 "트라우마로 인해 선수 생활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차라리 어깨가 선천적으로 약하고, 던지는 자체에 문제를 노출한다면 마음이라도 편하다. 하지만 오승택의 송구는 평소에 매우 좋다. 즉, 심리적 문제이고 이는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또 실수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승택은 아직 어린 선수다. 이제 한국 나이로 25세다. 오승택은 "무조건 이겨낼 것이다. 아직 25살밖에 안됐다. 앞으로 야구 할 날이 더 많다. 하루 빨리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난 일들은 모두 잊고 새롭게 해보겠다. 정말 열심히 노력할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인드가 매우 성숙했다. 오승택은 "나는 현재 팀의 내야 백업 요원이다. 유격수 자리 뿐 아니라 3루, 2루, 1루 어디든 경기 중간 들어가 크게 티나지 않게 플레이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내 수비 얘기가 나와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오승택이 젊은 날 다가온 잠깐의 비구름을 잘 피해간다면 다가올 야구 인생 항상 화창한 날들을 만날 수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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