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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청년 오승택, 그에게 응원과 격려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7-12 07:14



"저 아직 25살입니다. 앞으로 야구 할 날이 더 많습니다. 정말 열심히 해볼테니 많이 응원해주십쇼."

롯데 자이언츠 오승택은 올시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파워 넘치는 대형 내야수 재목. 소속팀 이종운 감독 뿐 아니라 상대팀 감독들도 오승택의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한다. 부산 원정을 치르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내가 2군에 있을 때, 2군 경기에서 오승택을 처음 봤는데 크게 될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었다"고 했다. 호리호리한 체격 같지만, 키도 크고 손목 힘이 매우 좋아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도자들이 눈여겨볼 수 밖에 없는 선천적 자질이다. 지난 5월 23일 LG 트윈스전 한 경기 3홈런 7타점 경기는 모두를 놀라게 했었다.

문제는 수비. 오승택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키가 커 어설픈 듯 보이지만 풋워크가 크게 나쁘지 않고 어깨도 좋다. 팀 내에서 3루수 황재균 다음으로 강한 어깨를 가진 내야수다. 유격수, 3루수 자리 뿐 아니라 2루까지 커버 가능하다.

올시즌 오승택이 고생하고 있는 이유는 송구다. 몇 차례 중요한 순간에서 송구 실책이 나왔다. 힘이 너무 들어가면 1루수 키를 넘기는 홈런 송구가 되고, 이에 힘을 빼면 바운드 송구가 되고 만다. 심리적 부담에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실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때문에 주위에서는 오승택을 향해 "트라우마로 인해 선수 생활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차라리 어깨가 선천적으로 약하고, 던지는 자체에 문제를 노출한다면 마음이라도 편하다. 하지만 오승택의 송구는 평소에 매우 좋다. 즉, 심리적 문제이고 이는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또 실수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오승택과 솔직한 얘기를 나눠봤다. 오승택은 "나도 사람인지라, 송구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신경을 안쓴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오승택은 "나도 왜 그런 송구들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원인을 찾아보려 애쓰고 있다. 시합에 들어가 빠른 타구가 오거나 하면 내가 조금 조급해지는 것 같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스스로 울분을 털어내며 열심히 노력중이다. 오승택은 홈경기가 있는 날 누구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 박현승 수비코치와 송구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오승택은 "결국 훈련밖에 없는 것 같다. 계속 공을 던지며 자신감을 찾고 있다. 주위 반응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오승택은 아직 어린 선수다. 이제 한국 나이로 25세다. 오승택은 "무조건 이겨낼 것이다. 아직 25살밖에 안됐다. 앞으로 야구 할 날이 더 많다. 하루 빨리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난 일들은 모두 잊고 새롭게 해보겠다. 정말 열심히 노력할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인드가 매우 성숙했다. 오승택은 "나는 현재 팀의 내야 백업 요원이다. 유격수 자리 뿐 아니라 3루, 2루, 1루 어디든 경기 중간 들어가 크게 티나지 않게 플레이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내 수비 얘기가 나와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오승택이 젊은 날 다가온 잠깐의 비구름을 잘 피해간다면 다가올 야구 인생 항상 화창한 날들을 만날 수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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