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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김영기 총재가 4일 챔프 4차전이 열린 원주종합실내체육관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은 꼭 와야 하는 자리였다.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모비스가 이날 승리를 거둘 경우 시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창피한 일들이 많았다.
모비스는 울며 겨자먹기로 관중동원을 위해 챔프전 무료티켓을 발부했다.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챔프전 티켓을 무료로 배포하는 것은 프로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학생증을 가져온 초, 중, 고교 선수에 한해서 그랬다.
역대 챔프전 최소관중은 2960명. 이날 302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순수 유료관중만 다지면 역대 최소(2841명)다.
챔프 1차전에서는 울산 팬이 기습적인 플래카드 시위를 했다. 하프타임 때 KBL 무능한 행정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를 들었고, 4쿼터 막판 또 다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KBL 직원과 시위를 주도한 농구 팬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3차전에서도 기습적인 플래카드 시위가 이어졌다.
게다가 챔프 3차전에서는 기록원이 중도에 자리를 떠,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타임아웃에 관한 FIBA 규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KBL이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격렬히 항의했고, 기록원은 거기에 불만을 품고 스스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KBL이 정확한 기준을 정하지 않았고, 현장의 실무를 진행해야 하는 경기 감독관은 작전타임과 선수교체에 대해 고무줄 기준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결국 챔프전에서 일이 터졌다. 이런 사태에도 총재는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이날 김 총재는 지각했다. 경기가 시작한 뒤 1쿼터 7분54초를 남기고 귀빈석에 착석했다. KBL 측은 교통이 막혀서 늦었다고 했다. 챔프전 첫 직관도 제 시간에 오지 못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