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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별분석] 4강 5차전 오버랩, 클라크 무시무시한 뒷심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02 21:26


모비스 클라크의 덩크 장면. 사진제공=KBL

동부는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모비스가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2일 원주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동부를 80대72로 눌렀다. 양동근이 23점을 폭발시켰고,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20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1쿼터=함지훈의 클래스

동부 입장에서는 벼랑 끝이었다. 이 경기를 패하면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이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했다. 2차전에서 체력난조를 보인 김주성의 체력부담을 줄여 4쿼터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팽팽한 접전. 우선 인상적인 부분은 데이비드 사이먼의 노련한 플레이였다. 모비스는 1, 2차전 사이먼이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반대편 포스트의 함지훈이 기습적인 더블팀을 갔다. 이날도 마찬가지.

사이먼은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어 공을 잡았다. 그러자 함지훈이 더블팀을 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


1쿼터 사이먼의 득점(7득점) 중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더욱 강렬한 부분은 함지훈의 패싱능력이었다. 원래 좋았던 패스. 이날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2대2 플레이에서 나온 킬 패스는 안정적이면서도 날카로웠다. 함지훈의 3어시스트와 라틀리프(12득점)의 득점이 동시에 올라갔다. 1쿼터는 20-17, 모비스의 3점 차 리드.

2쿼터=동부의 아킬레스건

김영만 감독의 교체 타이밍은 괜찮았다. 하지만 김주성과 윤호영의 체력은 모비스의 경기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앤서니 리처드슨마저 쉬운 골밑슛을 놓쳤다.

반면 모비스는 좀 더 완벽한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정제된 슛 셀렉션으로 득점 효율성을 높였다. 점수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동부는 외곽포 찬스를 거의 얻지 못했다. 2개만을 시도, 모두 놓쳤다. 모비스의 외곽 압박수비가 통했다는 증거. 모비스는 내외곽의 공격이 원활했다. 체력에 의한 활동력의 차이가 만들어 낸 양팀의 경기력. 이대성의 3점포가 터졌고, 양동근이 3.2초를 남기고 약 8m 3점포가 터졌다. 동부 입장에서는 뼈아팠다. 40-29, 11점 차 모비스의 리드.

3쿼터=동부의 반격

동부는 온 힘을 다했다. 사이먼이 연속 골밑돌파에 성공했다. 윤호영의 팁인이 들어갔다. 경기 흐름은 동부 쪽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윤호영이 쓰러졌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볼을 맞잡은 상황에서 힘에서 밀려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쓰러져 있던 윤호영을 뒤로 하고 경기는 진행됐다. 체육관의 데시벨은 야유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라틀리프가 다시 골밑을 공략했다. 하지만 동부는 김주성의 연속 5득점과 3.2초 남기고 허 웅의 결정적 3점포가 터졌다. 53-52, 1점 차, 동부의 거센 추격이었다.

4쿼터=괴력의 시계형님

동부의 체력은 한계였다. 이때 모비스는 LG와의 5차전 때와 똑같은 용병술을 사용했다. 힘이 남아도는 아이라 클라크를 투입했다. 동부의 포스트는 힘과 스피드가 현격히 떨어진 상황. 양동근의 미드 레인지 점프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앨리웁 덩크를 가볍게 성공시켰다. 경기 평정의 시발탄.

쉽게쉽게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동부는 허 웅이 양동근의 밀착마크와 함께, 스틸에 성공하며 속공으로 기세를 올렸다. 68-62, 6점 차. 하지만 경기종료 4분41초를 남기고 양동근은 보란듯이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다. 이어 동부의 패스미스가 나오자, 그대로 속공까지 성공시켰다. 사실상 경기는 끝이었다. 클라크의 강력했던 골밑 지배력과 양동근의 승부처 결정력이 빛났던 경기. 힘의 차이가 완연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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