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우리은행 박혜진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려 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3-23 22:01


"상대가 잘 하는 걸 못하게 하면, 신이 안 나지 않을까요."

우리은행이 반격에 성공했다. 2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81대73으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휴스턴은 전날 쉐키나 스트릭렌과 똑같은 38득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혜진과 이승아는 17득점,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사진제공=WKBL
경기 후 박혜진은 "오늘까지 지면 승산이 없으니,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으로 나왔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려 하니 이긴 것 같다. 첫 경기는 우리가 정신을 못 차렸다. 초반부터 우리 분위기를 살려야 되는데 쉬운 슛을 실수하면서 우리 스스로 가라앉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챔프전 상대와 비교해 KB는 어떨까. 처음으로 안방에서 패배, 그것도 1차전 패배를 안긴 팀이다. 박혜진은 "지난해 신한은행도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2년 전 삼성도 마찬가지였다. 챔프전은 쉽게 승패가 결정될 수 없다. 스코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더 집중해야 하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농구는 어차피 뛰는 것이다. 한 발 더 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팀의 거친 몸싸움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농구를 하면서 몸싸움을 안할 수 없다. 경기에 필요한 몸싸움을 했다고 생각한다. 게임에 집중하다보니 판정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우리도, 상대도 억울할 수 있다.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는 청주는 힘겨운 원정길이다. 박혜진은 "청주는 유독 팬들이 많아서 일방적인 응원에 해외에서 경기를 하는 느낌"이라며 "초반에 KB 쪽에 분위기를 주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 같다. 분위기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 또 3점을 못 던지게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확률을 떨어뜨리도록 끝까지 막아야 한다.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면 신이 안 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춘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