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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 "방심하면 진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3-20 22:00


"역시 방심하면 지는 거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패배를 깨끗이 받아들였다. 상대의 플레이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모비스 선수들의 경기력이 형편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18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는 3월 5일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왔다. 반면 LG는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후 하루 만에 1위팀 모비스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양팀의 정규리그 성적은 3승 3패로 박빙. 마지막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LG가 2연승을 거뒀다.
울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18/
모비스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9대75로 졌다. LG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를 전혀 막지 못했다. 메시에게 무려 21득점-25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사실 이 경기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 LG는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을 퇴출하는 강수를 뒀다. '애국가 스트레칭' 사건에 이후 벌어진 SNS 상에서의 무례한 행동이 LG와 한국 프로농구의 명예를 동시에 떨어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 전력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됐지만, LG는 팀워크로 이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먼저 1승을 거둔 모비스가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컸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LG의 승리였다. 유 감독은 이에 대해 "역시 방심하면 지게 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후반에 정신을 너무 늦게 차렸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 주요선수가 빠지니까 경기가 쉬울 줄 알고 방심한 결과다. 수비의 적극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역방어인데 다들 제 자리에 서 있더라. 특히 라틀리프는 아예 경기를 (제대로)안했다. 수비도 전혀 안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이날의 패배가 오히려 좋은 약이라고 했다. 그는 "패배는 괜찮다. 이런걸 겪어봐야지 정신을 차린다. 만약 1패를 떠안고 이런 경우가 생겼다면 문제가 컸겠지만, 1승을 한 뒤라 괜찮다고 본다"며 3차전의 선전을 다짐했다. 모비스와 LG의 4강 PO 3차전은 22일 오후 4시에 LG 홈구장인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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