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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다보니…"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KB는 신한은행의 높이에 대항하기 위해 1-1-3의 변형된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다. 외국인 선수가 골밑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리바운드를 따내는데 집중하는 대신 앞선인 변연하와 홍아란이 대부분의 외곽 슈터 수비를 전담해야 하는 것이다. 홍아란이 수비에서 더 많이 뛰기는 했지만 변연하는 리딩 역할과 동시에 3쿼터에서 골밑 공격이 여의치 않자 3개의 3점포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결국 역전승을 일궈내는데 일조를 했다.
변연하는 이날 4개의 3점슛을 성공, 역대 플레이오프 3점슛 갯수에서 박정은(삼성 코치)이 가지고 있는 101개를 2개 뛰어넘은 103개를 기록했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이 부문 2위가 한채진(KDB생명)의 28개이니 향후 깨지기 힘든 기록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변연하는 "나이가 많다보니 기록을 깨는 것 같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변연하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신한은행 소속이었던 우리팀의 스트릭렌의 원맨쇼를 막지 못해 떨어졌다. 스트릭렌에 '너 때문에 지난 시즌 못 올라갔으니, 올 시즌은 덕분에 올라가자'고 얘기했고 꼭 그러겠다는 답도 들었다"며 "외국인 선수들도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2차전에서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