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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양지희 "우리가 강팀이라는 걸 느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2-23 21:37


"기세를 몰아서 챔프전도 우승하겠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 여자프로농구단이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74대71로 KDB생명을 제압하고, 잔여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6승5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7라운드 첫 경기, 31경기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23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 구리 KDB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은행 양지희가 KDB생명 김소담의 수비를 제치며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춘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2.23
지난 2012~2013시즌 최하위에서 우승으로 도약하는 '꼴찌의 기적'을 쓴 이래, 세 시즌 연속 1위다. WKBL 사상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의 여덟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겨울리그부터 여섯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에 이어 새로운 '왕조'를 이룩했다. 우리은행이 올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3년 연속 통합우승이자 신한은행(6회)과 함께 최다 통합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이날 14득점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탠 양지희는 "사실 작년에 두 번째 우승할 때도 우리가 강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연승 기록도 세우고 세 번째 우승을 하고 나니 우리가 강팀이라는 걸 느꼈다. 기세를 몰아서 챔프전도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강팀이라고 생각 안하실 것이다. 항상 부족하다고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우리가 개개인으로 봤을 때는 어느 팀과 견줘도 월등히 낫지 않다고 말씀하신다"며 웃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올 시즌 내내 '호랑이' 같던 위성우 감독의 달라진 리더십을 직접 체험했다. 양지희는 "시즌 초반에는 연승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운동량이나 나이를 많이 배려해주셨다. 시즌 초반엔 좋았는데, 경기력이 점점 나빠지자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셨다. 좋아지면 관대해지셨다가 다시 왔다 갔다 하신다. 연승할 때도 감독님이 예민하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하위팀에게 지는 걸 싫어하신다. 밖에서 보면 안일하게 생각해서 경기에 졌다고 보기 때문에 정신력을 강조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우리가 자만하고 경기 들어갈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분위기 무겁게 가져가셔서 그런지 아직까지 하위팀에게 진 적이 없고, 우승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춘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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