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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승리의 기쁨을 고양시민과 함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2-15 17:16


고양 오리온스와 창원 LG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오리온스가 104대81로 승리를 거두며 연고 이전 후 100승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오리온스 선수들의 모습.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2.15/

"오늘의 기쁨은 고양시민 여러분과 나눠야만 한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15일 LG전 대승 소감에서 연고지 고양 시민에 대한 감사를 밝혔다. "승리의 기쁨은 마땅히 (시민과) 함께 누려야 한다"고 했다. 힘겹게 정착한 새 연고지에서 의미있는 '100승째'를 거둔 이후의 소감이다.

오리온스는 15일 고양체육관에서 LG를 상대로 104대81로 이겼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최다득점. 게다가 이 승리는 새 연고지 고양시에서 거둔 100승째였다. 때마침 고양시도 프로농구 개막을 코앞에 둔 지난해 9월, 국내 10번째로 '인구 100만 도시'가 된 터였다. '100'이 여러번 겹쳤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승리였다.


고양 오리온스와 창원 LG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오리온스가 104대81로 승리를 거두며 연고 이전 후 100승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최성 고양시장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2.15/
오리온스는 지난 2011년 중반 연고지를 종전 대구시에서 고양시로 옮겼다. 그리고 2011~2012시즌부터 '고양 오리온스'로 KBL 리그에 참가했다. 처음 연고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엄청났다. 대구 팬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고, 트레이드나 선수 계약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기도 했다. 성적도 제대로 안나왔다.

그래도 고양 팬들의 따뜻한 응원이 이어졌다. 결국 오리온스는 조금씩 실력과 명예를 회복해나갔다. '고양 연고지 100승'은 그런 오리온스가 거둔 훈장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승리에 대해 추 감독은 "LG에 계속 져서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런데 한호빈이 스타트를 잘 끊어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 승리의 키포인트는 제퍼슨과 문태종의 봉쇄였는데, 그 부분도 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LG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 같다"며 향후 대결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추 감독은 '고양 연고지 100승'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그는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연고지 이적하며 잡음도 굉장히 많았고. 트레이드 등으로 문제도 크게 생기곤 했다. 우리 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다"며 4년전의 힘겨웠던 상황을 되짚었다. 이어 "그때 선수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 뿐이라는 말을 했다.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등 성과를 냈다. 그러면서 팬들도 많이 응원와주시고 한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추 가독은 고양시민의 특별한 애정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추 감독은 "KBL 10개 구단 중에서 우리팀이 유일하게 연고도시에서 숙박하며 훈련을 한다. 그러다보니 더욱 시민들께서 사랑을 쏟아주시는 것 같다. 숙소 아파트 주민들이 늘 격려해주신다. 이게 진정한 연고지의 의미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오늘 100승은 고양 시민들과 같이 기쁨을 누려야 한다"며 고양시민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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