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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신정자, 신한은행에서 보여줄 '케미'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2-01 08:32


하은주 신정자 최윤아가 벤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WKBL

토종 최고 센터 신정자(35)와 여자농구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만남은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까.

신한은행은 최근 KDB생명과 신정자가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KDB생명은 세대교체를 위해 과감하게 신정자를 이적시키는 결정을 했다. 또 신한은행은 검증된 센터 신정자를 데려오면서 전력 상승을 노렸다.

신정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신한은행은 생각지도 못했던 팀이라고 했다. 그는 "신입생 처럼 긴장되고 떨린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이 많다. 팀에 잘 녹아들고 싶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로부터 믿음을 얻고 싶다"고 했다.

신정자는 전 소속팀 KDB생명에서 마음 고생이 컸다. 몇해전부터 그는 팀내 불협화음의 중심이라는 악의적인 소문이 돌았다. 그러면서 팀 성적부진이 겹쳤고, 사령탑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자주 물갈이 됐다. 이번 2014~2015시즌엔 신정자가 코트에서 보여주는 것도 줄었다. 평균 30분 이상이었던 출전시간이 26분5초로 줄었고, 평균 득점도 5.5점에 그쳤다. 신정자는 통산 540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0.5득점을 했다.


신정자가 김단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신정자와의 면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환골탈태해서 우리 팀에 잘 맞춰달라. KDB생명에서 처럼 혼자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신정자는 KDB생명에선 코트 안팎에서 핵심이었다. 그랬던 그는 신한은행에서 현재 '굴러온 돌'의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 이전에 국내 여자농구를 군림했던 지존의 팀이다. 현재 신한은행엔 최윤아 김단비 하은주 같은 영광을 함께 했던 터줏대감들이 건재하다. 갑자기 신정자 중심의 팀으로 바꿀 수가 없다. 그도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팀 케미'에 녹아드는 걸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정자는 민감할 수 있는 출전시간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아직 프로무대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그는 "우승도 좋겠지만 우선 하나가 돼서 한 마음으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신정자가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낮추려고 애를 썼다. KDB생명에서의 좋지 못했던 이미지를 자신이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이제 바꿔 보겠다는 것이다.


정인교 감독은 신정자의 몸상태에 대해선 생각 했던 것 보다 좋다고 했다. 신정자는 최근 KDB생명에서 선발이 아닌 백업 역할을 했다. 구단의 세대교체 방침에따라 설 자리가 자꾸 줄어들었다. 또 신정자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정인교 감독은 신정자의 영입은 신한은행 전력에 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정자를 받는 대신 포워드 조은주를 내줬다.

신정자의 경기력은 이번 시즌 주춤했다. 성공률이 5할 언저리였던 2점슛의 성공률이 3할8푼5리로 떨어졌다. 리바운드도 평균 6.1개. 전문가들은 이런 떨어진 기록이 신정자의 운동능력 하락과 바로 연관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 마음고생이 심했고, 출전시간이 준 영향이 컸다.

결국 정인교 감독이 신정자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정인교 감독이다. 사진제공=WKBL
신정자는 이번 시즌 하은주 곽주영 등과 공생해야 한다. 일부에선 신정자의 가세로 골밑에서 높이가 올라갔지만 움직임이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 뻑뻑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신정자를 영입한 건 결국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포석이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힘들다면 플레이오프를 겨냥할 수도 있다. 신정자 영입에 대한 평가는 결국 우리은행과의 결과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시즌 종료 후에는 비슷한 역할을 한 선수 중 누군가는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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