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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주성 리바운드 단독 2위, 그러나 동부는 패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1-06 21:07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동부의 경기가 열렸다. 원주 동부 김주성이 역대 리바운드 단독 2위 기록을 달성했다. 김주성은 조니 맥도웰의 통산 리바운드 3829개의 기록을 넘어서며 새롭게 기록을 작성했다. 1쿼터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383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김주성.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06

1쿼터 종료 1분6초를 남기고 15-18로 뒤진 동부의 공격. 가드 박지현이 가운데 외곽에서 3점슛을 던졌다. 공은 림을 맞고 왼쪽으로 튀어올랐다. 이때 동부 김주성이 전자랜드의 수비를 제치고 공을 낚아챈 뒤 외곽으로 패스, 다시 공격을 이어갔다. 역사적인 순간,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김주성의 대기록 달성에 대한 행사가 이어졌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동부 김영만 감독이 꽃다발을 준비했다.

김주성은 자신의 기록이 담긴 공에 직접 사인을 한 뒤 이날 경기 심판을 맡은 강민호 심판원에게 건네줬다. 경기구는 홈팀이 준비하기 때문에 이 공은 소유권은 전자랜드에게 있다. 전반이 끝나고 유도훈 감독은 이 공을 김영만 감독에게 전달했다. 기증의 형식이다. 김주성의 역사적인 이 공은 동부 구단이 보관하기로 했다.

김주성이 개인통산 리바운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주성은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6개의 리바운드를 추가하며 통산 3835개로 서장훈(523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김주성은 지난 4일 오리온스전에서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통산 382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조니 맥도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주성은 중앙대 시절 독보적인 센터로 군림하며 2002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TG삼보(현 동부)에 입단했다. 당시 전창진 감독(현 KT 감독)이 1순위 지명권을 받는 순간 두 손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질렀을 정도로 김주성은 대단한 존재였다.

김주성은 데뷔해인 2002~2003시즌 8.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형 신인으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다음 시즌에는 그 수치를 8.9개로 높였다. 장신 외국인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던 골밑 싸움서 토종 센터로 활약상을 이어가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그는 또 대학 시절부터 대표팀 단골 멤버로 뽑혀 두 차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구기도 했다. 2002년 부산대회와 2014년 인천대회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36세인 김주성은 여전히 프로농구의 대표 센터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3라운드 후반부터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최근 10경기서 평균 16.3점, 8.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평균 27분여를 뛰고 있는 김주성은 성실함과 꾸준함, 체력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김주성은 "(기록을 세워)기분 좋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4000리바운드와 장훈이형의 기록도 남아있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아니라도 후배들이 내 기록을 넘어서 장훈이형 기록까지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전자랜드가 80대75로 승리했다. 전반을 35-31로 앞선 전자랜드는 3쿼터서 정병국과 정효근의 활약을 앞세워 56-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들어 동부가 한때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70-65로 앞선 전자랜드는 경기종료 1분3초를 남기고 정영삼이 3점슛 시도때 파울을 유도하며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부는 김주성(20점, 6리바운드)의 대기록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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