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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끌고-이재도 밀고, KT 농구 해법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1-03 17:49



'농구는 똑똑한 가드와 듬직한 센터만 있으면 일단 반은 완성이다.'

농구 감독들이 항상 하는 말. 그만큼 다른 포지션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두 포지션에서 무게중심만 잡힌다면 어느정도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부산 KT 소닉붐 이재도-찰스 로드 콤비가 이 농구의 정석을 실제로 재현해냈다.

KT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78대69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16승17패가 되며 5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반경기차로 추격하게 됐다. 그리고 이날 서울 SK 나이츠에 진 안양 KGC와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승차를 3경기차로 벌렸다.

로드가 선봉에 나서고 이재도가 마무리한 경기. 로드의 전방위적인 활약은 경기 내내 빛났다. 이날 경기 21득점 14리바운드 9블록슛. 삼성 골밑을 맹폭했다. 블록슛 1개만 추가했으면 블록슛 포함 트리플더블의 대기록이 나올뻔 했다.

하지만 KT는 이런 로드의 활약에도 4쿼터 중반까지 확실히 앞서나가지 못했다. 상대 에이스 리오 라이온스를 막지 못했다. 라이온스는 23득점 14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꾸준한 김준일이 12득점, 그리고 모처럼 만에 차재영이 두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했다.

이 접전의 마침표를 찍은 선수가 이재도. 이재도는 64-61로 근소하게 앞서던 4쿼터 중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진 속공 찬스에서 로드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순식간에 점수가 68-61로 벌어지자 삼성 선수들이 당황했고, 차재영의 허무한 트레블링이 나온 후 로드의 쐐기포까지 터지며 그대로 경기 흐름은 KT쪽으로 넘어왔다. 이날 경기 조율이 필요할 때는 포인트가드로, 그리고 득점이 필요할 때는 돌파에 이은 영리한 레이업과 미들슛을 쏘는 스코어러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야금야금 19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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