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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LG를 대파했다.
SK는 김선형(18득점 5어시스트)과 코트니 심스(15득점 12리바운드)가 맹활약했다. 주희정(3득점, 2어시스트) 역시 노련한 게임리드로 LG 추격의 맥을 끊었다.
●1쿼터=DJ, DJ 그리고 DJ
하지만 LG 데이본 제퍼슨(DJ)는 그 약점을 공략했다. 1쿼터 막판 연속 10득점. 특히 마지막 공격에서는 절묘한 드리블 테크닉으로 골밑을 파고든 뒤 플로터로 버저비터를 만들어냈다. 20-14, LG의 리드.
●2쿼터=헤인즈의 반격
SK는 헤인즈를 중심으로 네 명의 포워드(박상오 김민수 박승리)를 동시에 내보냈다. 문제는 제퍼슨에게 생겼다. 집중마크로 골밑 공격에 연거푸 실패했다. 문제는 백코트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헤인즈의 속공 득점과 박상오의 3점포가 터졌다. 이 과정에서 제퍼슨은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LG는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2-3 매치업 존으로 수비를 변형했다.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졌다. 패스 1~2차례에 외곽 찬스가 쉽게 났다. 김선형과 박상오의 3점포가 연거푸 터졌다. SK가 무려 15점을 연속으로 몰아넣었다. 결국 41-31, SK의 10점 차 리드로 전반전이 끝났다.
●3쿼터=SK의 골밑 함정
LG는 메시가 출전했다. 타고난 파워를 바탕으로 골밑 장악력이 좋은 선수. 헤인즈를 기용할 때, SK 입장에서 1대1로 막을 선수가 없다.
SK는 메시가 공을 잡을 때 림 반대편(김민수 박승리)에서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메시가 공을 잡을 때 그대로 더블팀. 동시에 패스의 길을 차단했다. 두 시즌 전 챔프전에서 모비스가 헤인즈를 잡을 때 쓰던 트랩과 비슷한 방식. 결국 LG 메시는 2차례 패스미스를 했다. 가드진의 패스미스까지 겹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김선형과 김민수, 박승리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57-35, 22점 차의 SK 리드. 3쿼터까지 SK는 11개의 스틸, LG는 1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4쿼터=심스 기용의 의미
사실상 3쿼터에 경기는 끝났다.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 모비스전(17일 경기. 19점 차로 앞섰지만, 88대89로 역전패)을 복기하면서 "결국 작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다. PO에서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했다. 모비스의 2-3 매치업 존이나 대인방어를 깨기 위한 세부적인 움직임에 관한 잠정적 결론. 결국 외곽이나 골밑에서 30cm 남짓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직력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심스의 활용법이다. SK는 헤인즈가 들어갔을 때 공수는 파괴력이 있다. 하지만 심스가 들어왔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 모비스 클라크가 부진하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SK의 옵션. 시즌을 치르며 풀어야 할 숙제. 문 감독은 4쿼터 내내 심스를 기용하며 해법을 찾으려 했다. SK의 의미있는 용병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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