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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별분석] SK 11개 스틸과 김선형의 속공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12-22 20:54


SK 주희정은 KBL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18시즌 동안 900게임에 출전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레이업슛을 쏘는 장면. 사진제공=KBL

SK가 LG를 대파했다.

SK는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LG를

'KBL의 살아있는 전설' 주희정은 9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날 1쿼터 1분41초 교체투입되며 철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재 18시즌을 뛰고 있다.

SK는 김선형(18득점 5어시스트)과 코트니 심스(15득점 12리바운드)가 맹활약했다. 주희정(3득점, 2어시스트) 역시 노련한 게임리드로 LG 추격의 맥을 끊었다.

●1쿼터=DJ, DJ 그리고 DJ

SK는 센터 코트니 심스를 스타팅 멤버로 택했다. 심스에 대한 활용법, 그리고 4쿼터 승부처를 위한 헤인즈의 체력 안배 등 복합적 고려가 숨어있었다.

하지만 LG 데이본 제퍼슨(DJ)는 그 약점을 공략했다. 1쿼터 막판 연속 10득점. 특히 마지막 공격에서는 절묘한 드리블 테크닉으로 골밑을 파고든 뒤 플로터로 버저비터를 만들어냈다. 20-14, LG의 리드.

●2쿼터=헤인즈의 반격


SK는 헤인즈를 중심으로 네 명의 포워드(박상오 김민수 박승리)를 동시에 내보냈다. 문제는 제퍼슨에게 생겼다. 집중마크로 골밑 공격에 연거푸 실패했다. 문제는 백코트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헤인즈의 속공 득점과 박상오의 3점포가 터졌다. 이 과정에서 제퍼슨은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LG는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2-3 매치업 존으로 수비를 변형했다.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졌다. 패스 1~2차례에 외곽 찬스가 쉽게 났다. 김선형과 박상오의 3점포가 연거푸 터졌다. SK가 무려 15점을 연속으로 몰아넣었다. 결국 41-31, SK의 10점 차 리드로 전반전이 끝났다.

●3쿼터=SK의 골밑 함정

LG는 메시가 출전했다. 타고난 파워를 바탕으로 골밑 장악력이 좋은 선수. 헤인즈를 기용할 때, SK 입장에서 1대1로 막을 선수가 없다.

SK는 메시가 공을 잡을 때 림 반대편(김민수 박승리)에서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메시가 공을 잡을 때 그대로 더블팀. 동시에 패스의 길을 차단했다. 두 시즌 전 챔프전에서 모비스가 헤인즈를 잡을 때 쓰던 트랩과 비슷한 방식. 결국 LG 메시는 2차례 패스미스를 했다. 가드진의 패스미스까지 겹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김선형과 김민수, 박승리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57-35, 22점 차의 SK 리드. 3쿼터까지 SK는 11개의 스틸, LG는 1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4쿼터=심스 기용의 의미

사실상 3쿼터에 경기는 끝났다.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 모비스전(17일 경기. 19점 차로 앞섰지만, 88대89로 역전패)을 복기하면서 "결국 작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다. PO에서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했다. 모비스의 2-3 매치업 존이나 대인방어를 깨기 위한 세부적인 움직임에 관한 잠정적 결론. 결국 외곽이나 골밑에서 30cm 남짓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직력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심스의 활용법이다. SK는 헤인즈가 들어갔을 때 공수는 파괴력이 있다. 하지만 심스가 들어왔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 모비스 클라크가 부진하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SK의 옵션. 시즌을 치르며 풀어야 할 숙제. 문 감독은 4쿼터 내내 심스를 기용하며 해법을 찾으려 했다. SK의 의미있는 용병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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