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건 마찬가진데 다리가 나가더라."
김 감독은 고심 끝에 휴식을 줬다. 동부가 2연패 중인 상황이었기에 윤호영의 결장은 악재일 수밖에 없었지만 김 감독도 길게 봤다. "장기레이스니까 남은 게임이 중요한 것 아닌가. 선수 몸이 중요하다"고 했다. 윤호영이 빠진 동부는 KT에 패해 3연패를 했다.
그 상황에서 30일 8연승 중인 SK 나이츠를 만났다.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동부의 87대61 대승이었다.
김 감독도 "윤호영이 몸이 회복되니 몸놀림이 다르더라. KGC전엔 걸어다녔는데…"라며 1게임을 쉬게해준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웃었다.
윤호영은 "팀이 연패중인 상황에서 쉬고 싶다고 말씀드리는게 너무 죄송했지만 몸이 너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말씀드렸다"면서 "감독님께서 아쉬워하시면서도 들어주셔서 더 감사했고, 죄송했다"고 했다.
쉬는 동안 기본적인 치료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했지만 가장 많이 한 것은 잠을 푹 잔것이었다고. "요즘 잠을 잘 안자는데 며칠 쉴 땐 잠만 잔 것 같았다"라고 했다. 본인도 쉰 것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뛰면서 힘든건 같은데 다리가 나갔다. 그 전에는 다리가 안나가서 힘들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지만 오늘은 다리가 나가더라"고 했다.
윤호영은 이날까지 19경기를 뛰면서 평균 33분여를 뛰었다. 동부에서는 가장 많이 뛰는 선수다. 몸이 성치 않은 가운데 가장 많이 뛰니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윤호영은 체력적인 부분도 자신이 준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나보다 나이 많은 형들도 뛴다"는 윤호영은 "그렇게 뛸 수 있을만큼의 몸과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니까 그렇게 뛸 수 있으니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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