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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내가 슛발이 없으니까 슛을 던지라고 기회를 주는 것 같았다."
전창진 KT 감독은 "이재도가 오늘 처럼만 해주면 국가대표팀 감독이 차출할 것이다. 너무 잘 해줬다. 미리 하루 전에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KT 소닉붐이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KT는 이번 시즌 초반 악재가 겹쳤다. 주포 조성민이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무릎을 다쳤다. 지난달 수술대에 올랐고, 복귀까지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전창진 감독은 조성민의 복귀 시점을 내년 2월로 보고 있다. 또 1라운드에 뽑은 외국인 선수 마커스 루이스를 기량 미달로 최근 퇴출시켰다. 동부에서 영입한 가드 이광재도 기대이하의 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이러다보니 KT는 시즌 초반 8연패라는 긴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KT는 지난 8일 모비스전에선 다 잡았던 경기를 역전패했다. 최근 황창규 KT그룹 회장까지 숙소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KT가 이날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연패를 끊었다.
백업 가드 이재도의 맹활약이 KT를 살렸다. 이재도는 전반전에만 16득점을 몰아 넣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선 삼성 가드 이정석을 꽁꽁 묶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전 "이정석과 리오 라이온스를 묶는 게 오늘 경기의 포인트"라고 했다. 이정석을 묶은 이재도가 수훈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재도는 무려 2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프로무대에서 개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루이스 대체 선수로 뽑은 에반 브락은 삼성을 상대로 국내무대에 첫 출전, 8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찰스 로드도 17득점 8리바운드, 전태풍도 17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센터 김준일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잠실실내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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