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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삼성 썬더스가 한 고비를 넘겼다. 삼성은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 1라운드 초반, 4연패를 당했다.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찍은 리오 라이온스는 국내농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외부에선 일찌감치 교체를 검토하는게 낫다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돌았다. 포인트가드 박재현은 발목을 다쳤다. 또 백업 외국인 선수 키스 클랜턴 마저 부상을 당하면서 퇴출이 불가피했다.
삼성 농구는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갔다. 그가 하고 싶은 농구는 한마디로 빠른 스피드 농구다. 공수 전환이 빨라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패스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 머리를 많이 굴려야 하고, 수많은 패턴도 잘 숙지해야 한다.
골칫거리가 될 뻔했던 리오 라이온스를 믿고 기다린 것도 주효했다. 라이온스는 올해 라스베이거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모두가 인정한 전체 1순위 선수였다. 그랬던 선수가 1라운드 초반, 국내농구의 트랩과 협력 수비에 당황했다. 또 동료 선수들과 코트에서 동선이 겹치면서 활동폭이 좁아서 맘대로 플레이를 못했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풀어갔다. 라이온스는 최근 5경기에서 연속 더블더블(득점, 리바운드)을 기록했다. 퇴출된 클랜턴의 공백을 혼자서 다 메웠다. 출전시간도 30분대 후반으로 많았다. 삼성은 클랜턴의 대체 선수로 어센소 엠핌을 영입했다.
라이온스와 김준일이 골밑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2점슛이 정확한 이동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포인트가드 이정석이 박재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김태주와 이시준도 이상민 감독이 생각하는 부지런한 가드 주문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가드는 집안의 엄마 처럼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가정이 잘 돌아간다"고 자주 말한다.
그렇다고 지금의 삼성 농구가 본궤도에 연착륙했다고 보기는 좀 이르다. 이상민 감독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를 모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