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동부의 최고 전성기는 아마도 2011~2012시즌일 것이다.
동부는 3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5연승을 달렸다. 동부가 5연승을 기록한 것은 2012년 1월 13일 이후 1025일만이다. 시즌 초 하위권이었던 순위가 단독 3위가 됐다. 이날 현재 선두 모비스와는 불과 1경기차다. 모든 것이 김 감독의 계산대로 흘러가고 있다.
경기 후 김 감독의 표정은 만족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우리는 수비가 안되면 안되는 팀이다. 오늘 70점 이상 준 것은 문제"라고 엄살을 부리면서 "리바운드와 수비가 앞서니까 이길 수 있었다. 특히 2점슛 성공률이 굉장히 좋았고, 벤치 멤버도 고루 잘했다"고 밝혔다. 전력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두 선수에게 출전시간을 더욱 늘려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우리팀은 고참 선수들이 많아 젊은 선수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경민이는 스피드와 득점력이 있고, 존디펜스를 잘 이해한다. 1번(포인트가드) 또는 2번(슈팅가드)이 될 수 있다. 웅이는 테크닉과 슛이 좋고 돌파력도 있다. 수비에서는 맨투맨에 강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의 '맏형'인 김주성은 팀의 상승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주성은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의 존재를 꼽았다. 그는 "사이먼이 가운데서 잘 버텨주니까 5명이 로테이션을 돌던 움직임을 3~4명이 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쉽다. 여기에 경민이와 허 웅도 수비에서 프레스를 잘 해주고 선수들 전체가 잘 맞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이먼은 키 2m4의 정통 센터로 지난 2010~2011시즌 KGC에 몸담은 바 있고, 4년만에 국내코트로 돌아와 동부에서 확실하게 골밑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날도 21분58초를 뛰며 1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확실하게 지켰다. 김주성은 사이먼에 대해 "예전의 로드 벤슨보다 사이먼의 가치가 높다. 사이먼이 느린 것 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순발력도 좋다. 중거리슛도 던질 수 있어 사이먼의 활용도가 더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젊어지고 높아진' 동부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당분간 상승 곡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