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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이상민 감독으로서 첫 만남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0-12 18:27 | 최종수정 2014-10-13 06:01


대학시절부터 프로농구까지 한시대를 풍미했던 두 농구 스타가 감독으로 첫 대결을 펼쳤다.

문경은 감독의 SK 나이츠와 이상민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썬더스가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서울 라이벌전인데다, 연세대 전성시대의ㅣ 주역인 두 감독의 첫 만남. 팬들의 관심이 쏠린 빅매치였다.

삼성은 전날(11일) 벌어진 시즌 개막전에서 오리온스에 72대79로 패했다. 1패 후 이어진 홈 개막전. 물러설 수 없었다. 이 감독으로선 사령탑 첫 승이 간절했다. SK 또한 시즌 첫 게임이기에 반드시 잡고싶은 경기였다. 더구나 문 감독은 일찌감치 올시즌 삼성전 6전 전승을 선언했다. 문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남자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이 감독을 향해 "6전 6승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경기전에 이 감독을 만난 문 감독은 "이 감독이 빨리 첫 승을 하면 좋겠다"면서도 "오늘은 안 된다"고 했다.

문 감독은 "나도 처음 감독이 됐을 때 초반 2연패를 하고 세번째 경기서 첫 승을 신고했다. 승리를 하니까 뭔가 정리가 좀 되는 것 같았다"며 첫 승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감독은 4시즌째 나이츠를 이끌고 있고,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이 종료된 후 지휘봉을 잡았다.

문 감독은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이것 저것 준비를 한다. 그런데 그 준비한 것 중에서 잘 되는 것도 있고 잘 통하지 않는 게 있다"며 "준비한 것으로 이기게 되면 준비한 것들을 정리하기 쉬워진다"고 했다.

경기 전에 만난 이 감독은 여유가 없어 보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고 자신감도 높아졌다"면서 "아무래도 헤인즈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전반전은 37-33으로 SK가 리드한 가운데 마쳤다. SK가 4점을 앞섰지만 접전이었다. 3쿼터부터 SK가 박상오 최부경 헤인즈 김민수 김선형 등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하면서 삼성을 압도하기 시작해 4쿼터에는 확실하게 우위를 보였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김선형이 연속 스틸에 이은 덩크슛과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78-61까지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93대78, SK의 15점차 승리.


이 감독은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고, 상대가 헬프 디펜스를 할 때 움직임이 좋지 않아 단조로운 공격이 이뤄진 게 좋지 않았다"며 "패하는 것이 선수 때보다 코치 때가 힘들고, 감독이 돼서는 더욱 힘든 것 같다. 빨리 연패를 끊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고 했다.

문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단추를 잘 꿰서 다행이다. 삼성 가드들의 속공과 픽앤롤 등이 좋았고, 김준일의 가세로 빅맨들이 3명이나 뛰는 것에 대한 대비책도 준비해야한다. 삼성의 팀컬러가 시원하게 바뀐 것 같다"며 삼성의 팀 변화에 주목했다. 선배로서 2연패한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없냐고 묻자 "내가 조금 더 빨리 감독이 된 것 뿐인데 조언을 할 위치는 아니다"면서 "첫 승을 하면 혼란스럽지 않고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며 1년 후배의 빠른 첫 승을 기원했다.

1차전은 SK가 이겼다. 남은 5번 대결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잠실실내=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 SK 나이츠의 경기가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 졌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감독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1년 선배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가 데뷔전을 치른 이상민 감독의 삼성을 물리 쳤다. 양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다정하게 악수를 나누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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