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부터 프로농구까지 한시대를 풍미했던 두 농구 스타가 감독으로 첫 대결을 펼쳤다.
경기전에 이 감독을 만난 문 감독은 "이 감독이 빨리 첫 승을 하면 좋겠다"면서도 "오늘은 안 된다"고 했다.
문 감독은 "나도 처음 감독이 됐을 때 초반 2연패를 하고 세번째 경기서 첫 승을 신고했다. 승리를 하니까 뭔가 정리가 좀 되는 것 같았다"며 첫 승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감독은 4시즌째 나이츠를 이끌고 있고,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이 종료된 후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 전에 만난 이 감독은 여유가 없어 보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고 자신감도 높아졌다"면서 "아무래도 헤인즈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전반전은 37-33으로 SK가 리드한 가운데 마쳤다. SK가 4점을 앞섰지만 접전이었다. 3쿼터부터 SK가 박상오 최부경 헤인즈 김민수 김선형 등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하면서 삼성을 압도하기 시작해 4쿼터에는 확실하게 우위를 보였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김선형이 연속 스틸에 이은 덩크슛과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78-61까지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93대78, SK의 15점차 승리.
이 감독은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고, 상대가 헬프 디펜스를 할 때 움직임이 좋지 않아 단조로운 공격이 이뤄진 게 좋지 않았다"며 "패하는 것이 선수 때보다 코치 때가 힘들고, 감독이 돼서는 더욱 힘든 것 같다. 빨리 연패를 끊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고 했다.
문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단추를 잘 꿰서 다행이다. 삼성 가드들의 속공과 픽앤롤 등이 좋았고, 김준일의 가세로 빅맨들이 3명이나 뛰는 것에 대한 대비책도 준비해야한다. 삼성의 팀컬러가 시원하게 바뀐 것 같다"며 삼성의 팀 변화에 주목했다. 선배로서 2연패한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없냐고 묻자 "내가 조금 더 빨리 감독이 된 것 뿐인데 조언을 할 위치는 아니다"면서 "첫 승을 하면 혼란스럽지 않고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며 1년 후배의 빠른 첫 승을 기원했다.
1차전은 SK가 이겼다. 남은 5번 대결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잠실실내=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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