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시즌 프로농구가 11일 울산(모비스-LG), 부산(KT-KGC), 고양(오리온스-삼성), 전주(KCC-동부)에서 열리는 4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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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농구는 '3강' 체제가 굳건했다. 또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과 탈락팀의 격차가 컸다. '3강 3중 4약' 체제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흥미가 반감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 판도가 확 바뀔 여지가 생겼다. 지난 6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때 모든 감독들이 우승후보를 꼽지 못할 정도로 전력차가 줄었다. 우승후보는 물론, 6강 후보도 꼽기 힘든 게 사실이다.
반면 모비스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했던 로드 벤슨이 빠졌다. 팀워크를 해치는 돌발 행동들을 일삼은 끝에 결국 퇴출시키고 말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만수' 유재학 감독이 비시즌 때 팀을 돌보지 못한 것도 강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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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 탈락팀들도 확 달라졌다. 순위싸움의 가장 큰 변수다. KCC와 KGC는 트레이드를 통해 윈-윈을 꾀했다. 리그 최장신(2m21) 하승진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KCC는 KGC와의 사인앤트레이드로 정상급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영입했다. 김태술과 하승진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KCC만큼이나 KGC도 달라졌다. 김태술을 보낸 대신 강병현과 장민국을 영입해 장신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김태술의 그늘에 가려 있던 박찬희는 본격적으로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가드 두 명을 포함해 라인업 전원을 1m90 이상의 선수들로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상무에 입대한 센터 오세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곧바로 병역 혜택을 받게 돼 합류한 것도 큰 힘이다. 다크호스를 넘어 강력한 4강 후보가 된 게 사실이다.
동부 역시 외국인선수 2명을 잘 뽑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지난 시즌 6강 탈락팀들이 알찬 전력보강을 하면서 중위권 경쟁이 뜨겁게 됐다. 우승후보는 물론, 6강 후보도 꼽기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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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특히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오리온스는 팀 역사상 최초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신인 최대어인 고려대 포워드 이승현을 품에 안았다. 오리온스 역시 이승현의 가세로 전력이 급상승한 걸로 평가받는다.
2순위를 뽑은 삼성은 연세대 센터 김준일을 지명해 골밑을 보강했다. 별다른 전력 보강 요인이 없던 삼성으로서는 2순위 지명권으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KCC 허 재 감독과 동부에 지명된 허 웅의 부자 맞대결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새 얼굴들의 활약이 리그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지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