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부를 띄우려면 박혜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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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까지 필드골 성공률은 35%에 그쳤고, 3점슛은 고작 1개 성공시켰다. 높이의 우위를 갖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평균신장 1m82로 1m75에 불과한 일본보다 우위에 있었다. 게다가 1m80 이상 선수가 8명이나 됐다. 반면 일본은 4명에 그쳤고, 1m84의 아카호 사쿠라가 최장신일 정도였다. 2m2의 하은주 외에도 포워드진 대부분이 1m80이 넘는 한국과는 차이가 있었다. 키가 작은 대신 스피드를 갖췄지만, 약점은 분명했다. 전반에만 블록슛 숫자가 8-0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일 정도였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내용적인 면은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아시안게임이란 큰 경기에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진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오늘 경기가 안 풀린 게 낫다고 본다. 오늘 일방적으로 경기를 하는 것보다 이렇게 경기한 게 내일 결승전 긴장감을 위해 좀더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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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적인 부분은 걱정이 되지만, 이럴 때 선수들이 정신력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위 감독은 "박혜진은 내일 맞춰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재활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내일 중국전에서 승부를 띄우려면 박혜진이 필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비에 박혜진이 필요하다"며 박혜진의 결승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은주에 대해선 "많이 뛴 건 사실이다. 원래 10분 정도를 생각했는데 하은주가 없었으면 오늘 힘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오늘 이겨야 내일 경기도 있는 것이다. 하은주가 잘 해줬다"고 밝혔다.
이날 하은주를 향한 볼투입은 원활했다. 특별히 관리해야 하는 몸상태 탓에 팀 훈련을 100% 소화할 수 없지만,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위 감독은 "같이 연습을 많이 못 했지만, 하은주에게 패스가 잘 들어갔다. 3쿼터에 에러가 나오면서 흐름을 뺏긴 부분은 아쉽다. 일찍 결정을 지었으면 체력 소모가 적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중국은 일본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 팀이다. 위 감독은 "중국은 신장이 있어 일본과 정반대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력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리바운드나 정신력 싸움에서 얼마나 밀리지 않느냐에 따라 승부가 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화성=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