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농구대표팀이 함께 4강에 진출, 금메달에 한발 다가섰다. 공교롭게 4강 상대가 남녀 모두 일본이다.
하지만 2쿼터부터 특유의 끈끈한 수비가 살아났다. 특히 중반부터는 3-2 드롭존 수비로 카타르의 골밑 공격을 서서히 무력화시켰다. 김주성과 오세근이 번갈아 앞선에서 패스 루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골밑에는 김종규 이종현 문태종이 카타르 센터진을 계속 견제했다.
한국은 전반을 32-33으로 점수차를 좁히고 마감했다.
49-45로 시작한 4쿼터 초반 조성민이 자신의 2번째 3점포를 성공시키며 또 다시 달아난 한국은 경기 종료 5분여를 앞두고 김선형이 2개의 연속 골밑 돌파로 58-47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경기 종료 3분36초를 남기고 터뜨린 문태종의 3점포는 한국의 승리를 확신하는 축포였다.
유재학 남자대표팀 감독은 "맨투맨 수비에서 힘을 뺀 후 3-2 드롭존 수비가 효과적으로 잘 작동한 것 같다. 공격에서는 김선형이 고비 때마다 빠른 돌파로 활로를 뚫어줬다"며 "이제 가장 중요한 2경기가 남았다. 우선 이틀의 여유 시간이 있으니 4강전에서 만나는 일본전을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약체 몽골과의 8강전에서 124대41 대승을 거둔 여자대표팀은 10월 1일 숙적 일본과 결승티켓을 놓고 한판대결을 벌인다. 김단비(27점)를 비롯해 김정은(20점) 곽주영(18점) 양지희(14점) 임영희(11점)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화성=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