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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인터뷰]문경은 감독 "단기전 승리위해 전원공격"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9-04 09:38 | 최종수정 2014-09-04 09:38


최근 SK 나이츠는 정상에 서기에 2% 모자랐다.

문경은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12∼2013시즌엔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서 모비스 피버스에 4연패하며 통합 우승을 놓쳤고, 지난시즌엔 LG 세이커스, 모비스와 치열한 삼파전서 3위로 마감한 뒤 4강플레이오프에서 LG에 패해 챔피언결정전에 나가지 못했다. 정규시즌엔 잘하는데 단기전에 약하다는 징크스가 생기고 있는 것.

SK는 이러한 징크스를 깨기 위해 미국 어바인 전지훈련에서 땀방울을 쏟고 있다. 오전엔 개인 스킬 향상 훈련을 하고 오후엔 전술 훈련과 연습경기로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문 감독은 감독대행을 포함해 이번이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이번시즌은 위기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우리팀 전력분석이 선수 구성과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이번 시즌 순위에서 우리가 5∼6위권으로 나왔다"는 문 감독은 "많은 팀들의 전력이 높아져 절대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라며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

단기전에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생각한 것은 전원 공격. SK는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를 중심으로 공격이 이뤄졌다. 단기전엔 더더욱 둘에게 공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고 상대는 그 둘에 대한 봉쇄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문 감독은 "공격에서 둘에게 편중된 것을 이번 시즌엔 넓혀보려고 한다"면서 "박승리나 박상오 주희정 등을 이용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전원 공격과 전원 수비의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것이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라고 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상무에 입단한 변기훈의 공백을 막는 것. 변기훈은 지난시즌 3점슛 120개를 성공시켰다. SK가 성공시킨 3점슛이 299개였으니 변기훈이 SK 3점슛의 40%를 차지했다. 그런 슈터가 빠진 것은 SK로선 큰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문 감독은 변기훈이 빠지는 슈팅 가드 자리에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주희정을 1번에 놓고 김선형을 2번에 기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고, 박상오와 박승리를 넣어 1가드-4포워드도 할 계획"이라면서 "3점슛이 문제인데 신재호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신재호는 단국대를 졸업하고 지난시즌 입단한 프로 2년차. 대학 득점왕 출신으로 SK 공격에 도움이 될 듯.

신재호와 함께 문 감독은 박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승리는 워낙 기본기가 약하고 한국 농구에 적응이 안돼 지난 시즌에는 수비와 리바운드만 주문했었다"는 문 감독은 "이제는 좀 눈을 뜬 것 같다. 공격 때 어디로 가야 하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알아가고 있다. 슛의 성공여부를 떠나 팀 전술에 녹아드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수비에선 심스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포함시켰다. 2-3 지역방어다. 문 감독은 "2-3 지역방어는 심스를 뛰게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했다. SK의 대표적인 수비 시스템인 3-2 드롭존에선 심스가 맞지 않았다. 심스가 있을 때 상대의 빠른 가드들이 픽앤롤로 무너뜨리기가 쉬웠기 때문. 결국 심스는 공격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였지만 수비에 대한 한계로 인해 헤인즈보다 출전시간이 적으 수밖에 없었다. 문 감독은 "심스가 2-3 지역방어로 가운데에 있으면 상대가 픽앤롤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이번 시즌 심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3-2 드롭존에 대해선 "상대가 이를 깨기 위해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것 아닌가. 앞으로도 계속 다듬을 생각"이라고 했다.

연세대에서 함께 뛰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이상민 삼성 썬더스 신임 감독에 대해 "이상민 감독에게 자기 색깔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해줬는데 이 감독이 자기 것이 있고 승부욕도 강해 잘해낼 것"이라면서도 "삼성에겐 다 이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냉정한 승부를 말했다.

문 감독은 변경된 룰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시즌은 바뀐 룰로 인해 작전타임과 선수 교체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대학 팀과 경기서 적응해보려 했는데 쉽지 않더라. 또 바뀐 공에 선수들이 빨리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선수시절엔 내가 골을 넣고 하는 것이 좋았는데 지도자를 해보다보니 내가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내가 지도한 선수들이 해줘서 성공했을 때의 희열이 더 큰 것 같다"는 문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가장 큰 희열을 맛볼 수 있을까. 어바인 전지훈련이 그 시작이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나이츠 문경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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