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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이 주사위를 과감히 던졌다. 최악의 '1'이 나올지 최고의 '6'이 나올 지는 미지수다.
장단점이 명확한 선수들이다. 젊고, 빠르고, 공격 성향이 강하다. 대신 경험이 적다. 특히 한국리그 경험이 없다. 낯선 해외리그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는 팀과 잘 어울려야 한다.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줘야 서로 '윈-윈'할 수 있다. 하나외환은 '젊은 팀'이다. 보다 냉정히 말하면 '어린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베테랑 김정은이 중심인데, 가드진과 센터진의 경험은 적다. 또 베테랑 허윤자가 삼성생명으로 떠나면서 새로 들어온 정선화는 몸상태가 아직 좋지 못하다. 그래서 높이도 낮아졌다.
박 감독은 이날 선발 결과에 대해 "우리 팀은 정통 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정적인 플레이보다는 1번부터 4번까지 전 포지션이 함께 이끌어가는 농구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포워드와 센터를 오갈 수 있는 활동적인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토마스는 가장 적합한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세이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 감독은 "보다 활발하고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 가드인 오디세이를 택했다. 두 선수 모두 경험이 적다고 하지만, 대학리그와 WNBA를 거치며 나름의 경험을 풍부히 만들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엘리아와 오디세이 선택이) 모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구상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하나외환은 한층 흥미로운 팀이 될 수 있다. 빠르게 달리고 공격적으로 슛을 던지는 팀. 마치 지난 두 시즌 동안 우리은행과 흡사한 팀 컬러를 지닐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의 경험 부족, 그리고 고질적인 높이의 문제가 부각된다면 또 다시 고전할 수 밖에 없다. '안정'보다는 '변화'를 추구한 하나외환의 선택이 과연 이번 시즌에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 지 주목된다.
등촌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