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농사는 시즌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4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이미 국내 구단 관계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트라이아웃 신청을 한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들어갔다. KBL에 따르면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 등록한 선수는 194명이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당일에 현장에 안 나타나는 선수도 있을 수 있다.
이번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 앞서 지난 5월말까지 외국인 선수 재계약 결정이 있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상위 1~4위팀들이 모두 기존 외국인 선수의 재활용을 선택했다. LG는 제퍼슨 메시, 모비스는 벤슨 라틀리프, SK는 헤인즈 심스 그리고 전자랜드는 포웰 로드와 재계약했다. 7위 KCC는 윌커슨 한 명과 재계약했다. 1구단 2명 보유에 따른 총 20명 중 9명이 결정됐다. 이제 남은 건 11명이다.
11명 선발에 등록 선수 중 몇 명이나 참가할까. 일부에선 이미 불참할 선수들이 제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선 그래도 지난 시즌 제퍼슨 같은 숨은 진주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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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이 주목한 선수는 몇 명 된다. 2011~2012시즌 KGC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끈 크리스 다니엘스와 같은 시즌 SK 나이츠에서 뛰었던 알렉산더 존슨, 미국 출신으로 카타르로 귀화했던 자비스 헤이즈, 2002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덴버 너기츠에 지명됐던 니콜로즈 츠키티쉬빌리 등이다.
몇몇 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크리스 윌리엄스다. 윌리엄스는 2006~2007시즌 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앞선 2005~2006시즌엔 모비스에서 외국인 선수상까지 받았다. 또 2011~2012시즌 오리온스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평균 어시스트 1위(6.02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국내 농구에서 검증이 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계약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올해 나이 34세. 한국을 떠난 이후 2012~2013시즌 이란리그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기록은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윌리엄스의 몸상태에 물음표가 달렸다. 한국에 다시 와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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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방식은 이렇다. 2명을 모두 재계약한 4개 구단이 1라운드 1순위부터 4순위 그리고 2라운드 17순위부터 20순위에 이미 들어갔다. 1명을 재계약한 KCC는 1라운드 5순위와 2라운드 16순위에 배치된다.
이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와 한 명도 재계약하지 않은 5팀이 공 색깔을 정한 후 추첨기를 통해 나온 색깔 순서 대로 1라운드 6순위부터 10순위 그리고 2라운드 11순위부터 15순위까지 선택하게 된다.
KT가 이번 외국인 선수 선발에 가장 의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그동안 국내 농구를 경험하지 않은 뉴 페이스 선발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LG가 재미를 봤던 것 처럼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것이다. 전창진 KT 감독도 최근 시즌 뽑은 외국인 선수와 궁합이 맞지 않아 고전한 면이 있다. 그래서 이번 선발에 더욱 에너지를 쏟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잘 뽑을 경우 팀 전력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 수급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KT를 뺀 다수의 팀들은 안전한 카드로 국내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