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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FA 첫 계약이 나왔다. '대어'로 평가받던 KGC 인삼공사의 포워드 양희종(30)이 소속팀에 잔류한다.
데뷔부터 줄곧 KGC에서 뛰어온 양희종은 팀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또한 기록으로 양희종의 가치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근성 있는 수비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의 양희종은 리그를 대표하는 '블루워커'로 평가받는다. KGC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데뷔 이듬해인 2008~2009시즌 수비5걸에 이름을 올린 양희종은 지난 2013~2014시즌 10개 구단 감독 및 기술위원회에서 선정한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하며 KBL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제25회, 26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양희종의 최종 선택은 잔류였다. 협상기간은 다소 길어졌지만, 양희종은 자신을 성장시켜준 구단에 남았다. KGC 역시 최고 대우로 양희종의 마음을 잡았다. KGC의 구단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지난 2007년 주희정(현 SK)과 계약기간 3년, 연봉 4억원에 재계약한 게 기존 최고액이었다. 양희종은 6억원으로 신기록을 썼다.
양희종은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향과도 같은 안양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앞으로 이러한 믿음에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기다려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제 KGC에게 남은 건 포인트가드 김태술과의 재계약이다. 김태술과의 협상은 마감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술 역시 가드난을 겪는 수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