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해서든 4위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KT 전창진 감독)
수장들마다 '4위'를 외치고 있다. 이유가 뭘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여전히 순위싸움은 계속 되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상대를 고르기 위해 목표하는 순위가 있을 법 하지만, 이번엔 아니다. 4,5,6위 팀들 모두 시즌 막판까지 4위 자리를 노리겠단 생각이다.
여기에 4~6위 싸움도 만만치 않다. KT와 전자랜드, 오리온스간의 순위도 오리무중이다. 1~3위와 마찬가지로 4~6위 역시 시즌 막판에야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4~6위 팀들 감독은 모두 '4위'를 목표로 삼았다. 여기엔 6강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4위와 5위가 맞대결을 펼치고, 6위는 3위 팀과 만나야 하는 상황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사실 3강 싸움에서 떨어져 나오는 팀과 만나는 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고만고만한 전력을 갖고 있는 4,5위 팀이 맞붙는 그림이 낫다.
4위에겐 홈 어드밴티지도 있다. 5전 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의 중요성은 크다. 1,2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는 4위 팀에겐 생갭다 큰 이점이 있다.
|
현재 KT와 오리온스는 6라운드까지 맞대결을 마쳤다. 상대전적이 3승3패로 동률이지만, KT는 공방율에서 2점을 앞서고 있다. 만약 두 팀이 동률이 된다면, 무조건 KT가 상위 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KT는 전자랜드 상대로 3승2패로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남아있다. 오는 27일 인천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전자랜드가 공방율에서 8점 앞서고 있기에 KT로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패배한다면 동률일 경우, 전자랜드가 상위 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전자랜드는 오리온스 상대로 3승2패로 우세하다. 다음달 6일 인천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는데 공방율에서 2점 앞선 상황이기에, 3점차 이상 패배할 경우 오리온스에게 우위를 뺏기게 된다.
상대전적에서도 비슷하기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결국 시즌 막판까지 가봐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27일 KT와 전자랜드전이 4~6위 싸움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다. KT가 승리한다면, 동률일 경우 나머지 두 팀을 모두 앞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반면 전자랜드가 승리할 경우, 다음달 6일 전자랜드-오리온스전까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들은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지금쯤이면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숨고르기를 해야 할 상황인데, 마지막까지 순위싸움에 신경을 써야 한다.
KT 전창진 감독은 "우리는 아이라 클라크가 많이 지쳐있는데 새로 들어온 후안 파틸로와 손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까지 있다"며 "남은 경기가 얼마 안 되는데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우리에게 나머지 경기가 중요한데, 그걸 맞추면서 상대와 싸움까지 해야 하는 힘든 부분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4,5,6위 팀간 맞대결에선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플레이오프 준비도 해야 한다"며 "물론 특정팀을 준비하기 보단 단기전일 수록 기본적인 면이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서 그런 면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