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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36)과 삼성 썬더스의 계약은 이번 2013~2014시즌이 끝나면 종료된다.
김승현의 이번 시즌 개인 성적을 보자. 30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5분36초를 뛰었고 평균 2.5점, 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성적(평균 2득점, 2어시스트) 보다는 출전시간이나 경기력 면에서 조금 향상됐다.
김승현은 이번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결장했다. 그는 김동광 전 삼성 감독 밑에선 수비가 약한 선수로 분류돼 출전시간을 많이 잡지 못했다. 김동광 감독은 수비를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누구든 벤치에 앉혀두었다. 김승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동광 감독은 지난달 27일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김승현은 현재 삼성의 주장이다. 연차나 나이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봤을 때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위치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최근 김승현과 황진원을 불러 미팅을 가지면서 두 선수에서 팀을 이끌어달다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김승현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시즌이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이 자칫 방황할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7위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구단은 김승현의 향후 거취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까. 김승현이 동부전과 KCC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팀에 도움이 됐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까지 했다. 후배들 중에는 김승현을 잘 따르는 선수들도 제법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김동광 전 감독 시절의 김승현은 무기력했다. 존재감이 없었다. 김승현의 경기 막판 뼈아픈 실책으로 삼성이 진 경기도 있었다.
삼성은 다음달초 시즌을 마치고 2014~2015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리빌딩'이다. 공석 중인 사령탑 선임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그 과정에 김승현의 거취도 연관돼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