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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의 시계가 '0:00'이 되기 전까지 경기는 끝난 게 아니다. 아무리 초반에 앞서나가도 나중에 뒤집히면 소용이 없다. 또 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덤비면 '역전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2쿼터가 되자 그렇게 정확하던 신한은행의 슛이 침묵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수비 포메이션을 바꾸기도 했지만, 신한은행 선수들의 슛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2쿼터가 시작하고 약 5분 동안 1점도 넣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생명은 이미선과 홍보람의 3점슛과 외국인 선수 샤데의 야투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6분 10초에 배혜윤의 2점슛으로 18-18 동점을 만든 삼성생명은 곧바로 5분31초에 이미선의 자유투로 19-18, 역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이 2쿼터에 총 4점밖에 넣지 못한 반면, 삼성생명은 21득점이나 했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신한은행은 36-38로 뒤진 4쿼터에 뒤늦게 집중력을 살렸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경기 막판 역전할 기회가 여러번 찾아왔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51-52로 뒤진 종료 25초 전. 최윤아가 코트 밖으로 나가는 공을 광고판에 부딪히면서까지 살려내 스트릭렌에게 연결했다. 이 득점에 성공하면 역전승도 가능했다.
용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