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반칙 유발자' SK 헤인즈, 그의 수법에 알고도 당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2-16 17:13


SK가 KT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헤인즈가 해결사 노릇을 했다. 사진제공=KBL

애런 헤인즈(33·SK 나이츠)은 국내 농구에서 '믿고 쓰는' 외국인 선수로 통한다. 2008~2009시즌 삼성 썬더스를 시작으로 모비스, 삼성, LG에 이어 SK에서 두 시즌을 뛰고 있다. 그가 한국에서 농구를 한 건만 벌써 6시즌째다.

전문가들은 헤인즈가 국내 농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플레이를 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헤인즈는 슈팅 동작에서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얻어내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헤인즈는 슈팅을 하는 척 페인팅 모션을 취한다. 이때 상대 수비가 블럭을 하려고 점프를 하면 그걸 보고 다시 뛰어오르면서 수비수와 부딪친다. 이때 헤인즈의 표정은 무척 고통스러운 듯 보인다. 대부분의 심판들이 어김없이 상대 선수에겐 파울을, 헤인즈에겐 자유투를 준다. 헤인즈의 파울 함정에 걸린 상대 선수는 억울한 표정을 지어보지만 심판의 판정이 뒤바뀌는 경우는 없다.

헤인즈는 15일 현재 포웰(전자랜드) 벤슨(모비스)에 이어 3번째로 많은 214개의 자유투를 얻었다. 김민구(KCC)를 고의로 가격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자유투를 얻었을 것이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자유투 성공수에서 4.22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16일 KT 소닉붐전에서도 양팀 합쳐 가장 많은 8개의 파울을 유도했다. SK는 승부처에서 헤인즈에게 개인 돌파를 자주 맡긴다. 이때 그가 즐겨 사용하는 게 파울 유도 기술이다. 그는 KT전에서 8개의 자유투를 던져 5개가 림을 통과했다. 헤인즈는 21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SK 나이츠와 모비스가 나란히 4연승으로 공동 선두를 지켰다. SK는 KT 소닉붐을 모비스는 KGC를 제압했다.

SK는 16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남자농구 KT와의 원정경기에서 77대59로 승리했다. SK는 33승13패로 모비스와 동률이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9경기다. 3위 LG(32승14패)와의 승차는 1게임.

SK는 1쿼터에 끌려갔다. KT의 내외곽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2쿼터에 전세를 뒤집었다. 변칙수비로 KT의 외곽슛을 봉쇄한 SK는 2쿼터에만 23득점을 몰아넣었다. 김민수 7득점, 김선형 6득점, 헤인즈 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후반전에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SK는 4쿼터 초반 점수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KT가 슈팅 난조에 빠진 사이 SK가 두자릿수 이상 차이로 달아났다. 헤인즈가 6득점을 넣었다. 집중력을 잃은 KT는 뒷심이 부족했다.

모비스는 원정에서 KGC를 84대74로 제압했다.
잠실실내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