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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SK 나이츠에서 김선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김선형의 강점으로 집중력과 의욕, 즐기는 자세 등이 꼽힌다. 김선형은 최근 종아리 부상으로 2경기에 빠졌다. 지난 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다친 오른쪽 종아리 뒷쪽 근육 통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KCC전, 8일 KT전에 연속 결장했다. 단 1분이라도 벤치에 앉아 있으면 몸이 근질거려 참기 어렵다는 그에게 9일간은 휴식이 아닌 '고통'의 시간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이날 오리온스전을 앞두고 "(부상 회복이)몇 퍼센트됐냐고 물었는데, 98%라고 하더라. 나머지 2%는 뭐냐고 했더니, 스트레칭할 때 약간 아프다는 것이었다. 결국 충분히 뛸 수 있다고 덤빌 듯이 말하길래 스타팅에 넣었다"라면서 "쉬는 동안 얼마나 안달이 났으면 완벽하지 않은데도 나가겠다고 했을까"라며 껄껄 웃었다.
문 감독의 걱정에도 출전 의욕을 보인 김선형의 종아리 통증은 거의 가신 상태인 것 같다. 김선형은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감독님께 얘기해서 빠졌을 것이다. 생갭다 통증이 심하지 않았고, 9일 동안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출전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최근 두 차례나 터뜨린 동점 3점슛에 대해서는 "운이 좋은거다"라면서도 "KCC전에서도 막판에 애런(헤인즈)과 변기훈에게 수비가 몰려 나한테 찬스가 생겼다. 4쿼터에서는 좀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현재 김선형은 평균 12.21득점, 4.7어시스트, 4.1리바운드, 1.5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가 말해주듯 그의 저돌적인 돌파, 폭발적인 외곽슛 등 내외곽에 걸친 활발한 움직임은 집중력과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지 알 수는 없으나, SK 농구의 '큰 틀'은 분명 김선형으로부터 시작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