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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대행의 마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감독대행이 난처한 자리이고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력의 모든 책임은 1차적으로 감독에게 돌아간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4일 홈에서 전자랜드에 33점차 대패(58대91)를 당한 후 기자회견에서 어쩔 줄 몰라했다.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마치 1시간 이상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과 맞먹는 표정이었다.
현재 삼성의 처지는 한마디로 빨리 시즌이 끝났으면 하는 상황이다. 부상 선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시준 임동섭에 이어 차재영까지 다쳤다.
김 감독대행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부르고 선수들에게 똑같이 말한다. 삼성 선수들은 열심히 해보자며 코트에 들어가지만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전자랜드전에선 시간이 갈수록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밤새도록 경기를 하더라도 이길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감독대행에게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 시간도 없다. 또 구단 주변에선 벌써 새 감독 후보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이런 상황에서 팀을 끌고 나가야 한다.
삼성은 이번 2013~2014시즌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5승27패로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오리온스(23승19패)와의 승차는 6.5게임이다.
삼성은 7일 KGC전부터 20일 모비스전까지 홈 6연전을 치르게 된다. 지금 상황에선 홈 경기도 별로 반갑지 않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