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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최근 '샤데생명'이란 말을 듣고 있다. 새 외국인선수 샤데 휴스턴 가세 이후 샤데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인해 승리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듣게 된 말. 그만큼 샤데의 폭발력은 엄청나다. 하지만 샤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도 했다. 분명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다.
샤데는 이날 3쿼터까지 단 2득점에 그쳤다. 그것도 자유투 2개로 얻은 점수였다. 상대의 집중견제가 성공했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 들어 샤데의 위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골밑에서 착실히 점수를 올리며 시소게임을 이끌어갔다. 4쿼터에만 13점을 올렸다.
하지만 패배의 순간은 뼈아팠다. 종료 59초를 남기고 샤데가 자유투를 1개만 성공시켜 59-59 동점, 샤데는 계속된 공격에서 드리블을 하다 공을 흘리는 실수를 범했다. 59-61로 뒤진 상황에서 가진 마지막 공격에서도 샤데가 공을 놓쳐 패배하고 말았다.
하지만 샤데도 사람이다. 매경기 풀타임에 가깝게 뛰면서 매번 맹활약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날은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 같았으면 거침 없었을 돌파 상황에서 주춤하거나, 외곽에서 슛을 난사하는 경향이 있었다. 드리블시 상대에게 너무나 쉽게 스틸을 허용했다.
이제 상대팀도 다 안다. 삼성생명은 샤데만 막으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승부처에선 더욱 그렇다. 해결능력이 있는 샤데에게 볼이 가기 마련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샤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면서 가능성을 보여왔다. 이호근 감독 역시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해 "아직 불만족스럽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인다"고 평했다. 현 상태를 유지해줬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또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삼성생명은 오는 2일 KB스타즈와 홈경기를 갖는다. 3위 싸움에 있어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삼성생명에겐 휴식일인 28일을 제외하고 4일간의 시간이 있다. '샤데생명'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선 재정비가 시급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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