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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유투 관련, 많은 기록이 쏟아졌다.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 조성민(KT)은 역대 한 경기 최다 자유투 기록을 세웠다. 12일 동부전에서 무려 18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너무나 중요한, 하지만 쉽지 않은
자유투는 팀파울에 걸린 상태나 슛을 쏘는 과정에서 반칙이 나왔을 경우에 상대팀에게 주는 일종의 어드밴티지다. 자유투 라인에서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간과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워낙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아무리 강조해도 자유투를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프로팀에서는 자유투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특이한 훈련을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SK다. SK 문경은 감독은 특별한 훈련법을 도입했다. 한 선수가 자유투를 쏠 때 실패할 경우 모든 팀원들이 코트를 왕복해야 한다. 당연히 자유투를 쏘는 선수는 압박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유투 하나가 전체 팀과 연결되는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좋은 훈련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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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는 체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자유투의 성공률을 90% 이상 높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일단 좋은 슛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연히 슈터들이 성공률이 높다.
NBA에서 매우 뛰어난 자유투 성공률을 가진 대표적인 선수로는 마크 프라이스를 비롯해, 스티브 내시, 페자 스토야코비치, 레이 앨런, 스테판 커리 등이 있다. 좋은 슈팅능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반면 드와이트 하워드, 드안드레 조던, 안드레 드루먼드 등은 현역 NBA 선수 중 가장 자유투 성공률이 좋지 않은 케이스에 속한다. 예전 샤킬 오닐 역시 자유투 약점이 있었다. 그의 공격을 무자비한 반칙으로 끊는 '핵 어 샤크'라는 전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윌트 채임벌린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 중 가장 낮은 자유투 성공률(51.5%)을 지닌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런데 좋은 슈팅능력만으로 불충분하다. 자유투를 얻는 상황은 실전 속에서다. 체력적인 압박감이 상당하다. 거친 숨 때문에 자유투 라인에서 슈팅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거친 숨을 얼마나 일정한 호흡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자유투의 성공률은 달라질 수 있다. 프로선수들은 자유투 성공률을 높히기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가져가는 선수들이 있다.
피닉스 현 감독인 제프 호너섹은 현역시절 자유투를 쏘기 직전 항상 양손을 얼굴로 가져가 땀을 닦는 습관이 있었다. 브루클린 네츠의 감독인 제이슨 키드는 림을 향해 키스를 날리는 '키스 세리머니'를 한 뒤 자유투를 쏘곤 했다.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독특한 방법이다.
예전 SK 문경은 감독은 백보드 자유투가 특징 중 하나였다. 현역 선수 중 백보드 자유투를 넣는 선수는 문 감독을 롤 모델로 한 선수들이 많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냥 자유투를 넣는 것보다 백보드 자유투가 성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도 있었다. 백보드 자유투가 성공하는 각도 자체가, 그냥 림을 통과하는 슛보다 좁다는 주장.
하지만 자유투는 결국 인간이 쏘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에 최적화된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NBA에서는 특이한 슛폼을 가진 선수도 있었다. 릭 배리의 자유투 성공률은 90%가 넘었다. 그는 특이하게 자유투를 정상적인 슛폼이 아닌 언더핸드(다리 밑으로 공을 가져가 던지는 슛폼)로 구사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 자유투 슛폼의 유래는 사실상 릭 배리에서 나온 것이다.
박혜진도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그는 "연습할 때와 실전에서 똑같이 자유투 쏘기 직전 드리블을 4차례한 뒤 자유투를 넣는다. 호흡을 진정시키고 리듬을 타는 나만의 습관"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