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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내년 필살기, 포크볼 그 이유는?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12-25 08:28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한국시리즈 7차전이 1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31/

두산 유희관(27)은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일단 연봉이 많이 올랐다. 2600만원의 연봉이 무려 1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비시즌이지만 바쁘다. 데뷔 첫 풀타임을 치르며 10승7패.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의 곁에는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130㎞ 중반대의 패스트볼로 과감한 승부를 펼친 배짱투. 정확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중심으로 보여준 '느림의 미학'. 게다가 활달한 성격과 재치있는 입담과 유머까지 겸비해 많은 인터뷰와 방송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그는 방심하지 않는다. 유희관은 크리스마스 이브 전화통화에서 "내년 가장 중요한 구질은 포크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희관은 알려진대로 구종이 다양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가 있다. 커브는 두 가지다. 평범한 커브와 함께 70㎞대 초 슬로커브가 있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한 유희관의 비밀무기다. 여기에 걸출한 싱커를 지니고 있다. 카운트를 잡는 120㎞대 투심성 싱커와 타자를 유인하는 110㎞대 떨어지는 싱커가 있다. 그리고 포크볼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구사비율이 높지 않았다.

유희관이 포크볼을 강조한 이유는 있다. 여전히 발전해야 하는 선수. 그도 잘 알고 있다.

마무리 훈련 당시 절친한 노경은은 유희관에게 "포크볼이 매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유희관의 가장 큰 약점은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점이다. 올해 우타자에게 피안타율이 2할2푼1리, 좌타자에게는 3할3푼2리를 기록했다. 그는 우타자가 나오면 싱커를 주로 주무기로 쓴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며 떨어지는 구종이다. 우타자에게 유희관의 싱커는 잘 먹혔다.

하지만 좌타자에게는 쉽지 않았다. 슬라이더를 주로 썼지만, 타자들은 잘 속지 않았다. 한마디로 효율적이지 않았다. 공략에 애를 먹었다. 때문에 유희관은 "좌타자에 대한 핸디캡을 극복해야 한다. 지금 구종만으로 쉽지 않다.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으면 좌타자를 상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포크볼을 구사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일단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희관의 팔꿈치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다. 게다가 투구폼이 부드러워 포크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하나는 투구 밸런스다. 포크볼은 찍듯이 던지는 구종이다. 하지만 싱커는 공을 비틀어 던진다. 투구 메커니즘 상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포크볼과 싱커를 함께 구사하면 한순간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유희관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포크볼을 올해에도 간간이 섞어 던졌지만, 그런 문제점은 없었다"고 했다.

유희관은 2013년 두산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그는 포크볼을 앞세워 또 다른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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