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동부, 김주성 복귀효과 누릴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2-25 17:09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2013-2014 프로농구 경기가 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77-73으로 승리한 동부 김주성이 모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원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2.05/

"이제부터 나아지겠죠."

무려 5년 10개월만에 남자 프로농구 코트로 복귀한 동부 이충희 감독은 최근 혹독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동부가 좋은 전력을 갖춰 상위권에 랭크될 것이라는 시즌 전 예상과는 달리 허무한 12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코트로 돌아온 이 감독의 표정은 날이 갈수록 굳어져만 갔다.

동부가 이렇게 힘겨운 시기를 보낸 이유는 바로 팀의 중심인 김주성이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며 팀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동부는 전통적으로 김주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다. 이전 팀을 거쳐간 전창진 현 KT 감독이나 강동희 전 감독이 그런 시스템을 확고하게 굳혔다. 그러다보니 갑작스레 김주성이 빠진 상황에 선수들이 적응을 못한 것이다.

물론 오랜만에 코트로 돌아온 이 감독 또한 이런 변수를 예상하지 못했기에 대처도 미흡한 면이 있었다. 하필 이런 상황에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마저 태업성 플레이를 하다가 부상으로 결국 팀을 떠났다. 악재가 겹치며 동부는 최하위로 쳐졌다.

하지만 이제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김주성도 복귀했고, 힐 대신 영입한 크리스 모스도 기량이 썩 나쁘지 않은데다 팀에 열심히 녹아들려는 모습을 보인다. 더구나 호재가 생긴 상황에서 달콤한 올스타 휴식기까지 보냈다. 김주성도 편안한 상황에서 몸 상태를 한층 더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고, 모스도 팀 플레이를 더 열심히 익힐 여유를 얻었다. 여러모로 올스타 휴식기는 동부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는 냉정히 말해 동부의 터닝포인트가 되지 못한 듯 하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24일 원주 모비스전에서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김주성과 모스가 선발로 1쿼터부터 뛰었는데, 결과는 72대84의 패배였다.

경기에는 질 수도 있다. 워낙에 모비스가 강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아쉬운 면이 많다. 김주성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동부의 경기력이 딱히 향상된 모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동부는 김주성과 모스 그리고 이승준을 모두 1쿼터 선발로 내보내며 오랜만에 특유의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세 선수가 내각을 굳건히 지키는 지역방어 시스템. 골밑 수비의 강화로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따낸 뒤 속공으로 연결할 수 있으면 성공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상대의 외곽슛을 막지 못할 경우 지역방어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결국 1쿼터를 20-10으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2쿼터부터 약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모비스 함지훈과 박구영이 리바운드-패스-3점슛 패턴으로 동부의 수비를 무너트렸다. 그런 상황에서 동부는 기민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결국 1쿼터 10득점에 그쳤던 모비스는 2쿼터에 무려 32점이나 넣으며 역전에 성공한다.

김주성의 복귀가 별다른 효용성을 못 만들어낸 장면이다. 우선적으로 벤치의 대응이 늦었다. 또 김주성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도 떨어졌다. 이승준이 모처럼 18득점을 했는데, 리바운드는 3개 밖에 하지 못했다. 또 슈터 이광재도 3점슛을 1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루키 두경민은 올스타전 휴식기 연습과정에서 생긴 무릎 부상으로 아예 뛰지 못했다. 김주성의 몸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의 팀 기여도가 떨어지자 동부의 경기력도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말한다. 김주성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윤호영이 돌아오기 전까지 중위권에 올라서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커진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성공하려면 김주성이 막혔을 때의 다양한 작전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과연 동부는 다시금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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