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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을 본받아야 해."
이광재의 경우에는 리그를 대표할 만한 슈터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두경민이야 루키라 아직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는 해도, 이광재의 부진은 상당히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광재는 2012~2013시즌에는 44경기에서 평균 25분을 뛰면서 경기당 1.2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23경기에서 24분 28초를 뛰며 경기당 7.3점에 그쳤다. 경기당 3점슛도 0.9개꼴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이광재의 느린 움직임을 지적했다. 이 감독은 "과거 일리걸 디펜스가 있을 때 상대적으로 편하게 슛을 던지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하지만 이제 일리걸 디펜스가 없어지고 나니 상대 수비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해법은 없을까. 이 감독은 "해법은 있다"고 한다. 바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코트에서 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비 가담률도 높아지고, 공격 기회도 늘어난다. 이런 점을 설명하던 이 감독은 "KT의 슈터 조성민이 바로 이런 걸 잘하고 있다. 이광재도 조성민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성민과 이광재는 공통점이 있다. 발이 빠르지 않다는 것. 하지만 조성민은 이런 단점을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커버한다. 그러다보니 슛 기회도 많이 얻어낸다. 이 감독은 "이광재가 발이 느리지만, 조성민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이런 점을 계속 강조하지만, 본인이 쉽게 예전 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동부는 김주성의 복귀와 새 외국인 선수 크리스 모스의 영입으로 확실히 12연패를 당했을 때보다는 전력이 안정됐다.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도 벌었다. 만약 이런 상황에 이광재의 슛만 보태진다면 중위권 재도약도 꿈은 아닐 것이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