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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이충희 감독 "이광재, 조성민 본받아야 산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2-24 20:05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2013-2014 프로농구 경기가 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동부 이광재가 KCC 윌커슨의 수비에 막혀 공을 놓치고 있다.
원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2.05/

"조성민을 본받아야 해."

남자 프로농구 동부는 이번 시즌 힘겨운 고비를 맞고 있다. 시즌 개막 전까지는 강팀으로 분류됐지만, 뜻밖의 1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권으로 쳐졌기 때문이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팀의 중심인 김주성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까지 부진을 이어가다가 부상으로 조기 퇴출당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따지고 보면 다른 선수들의 부진도 동부의 몰락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슈터 이광재와 루키 두경민의 부진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동부 이충희 감독 역시 이들이 좀 더 제 몫을 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광재의 경우에는 리그를 대표할 만한 슈터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두경민이야 루키라 아직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는 해도, 이광재의 부진은 상당히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광재는 2012~2013시즌에는 44경기에서 평균 25분을 뛰면서 경기당 1.2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23경기에서 24분 28초를 뛰며 경기당 7.3점에 그쳤다. 경기당 3점슛도 0.9개꼴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이광재의 느린 움직임을 지적했다. 이 감독은 "과거 일리걸 디펜스가 있을 때 상대적으로 편하게 슛을 던지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하지만 이제 일리걸 디펜스가 없어지고 나니 상대 수비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활발하게 코트를 돌아다니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광재에게는 이런 모습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1대1로 수비를 따돌리는 것도 어렵다. 그러다보니 점점 기회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정확도도 사라진 것.

해법은 없을까. 이 감독은 "해법은 있다"고 한다. 바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코트에서 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비 가담률도 높아지고, 공격 기회도 늘어난다. 이런 점을 설명하던 이 감독은 "KT의 슈터 조성민이 바로 이런 걸 잘하고 있다. 이광재도 조성민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성민과 이광재는 공통점이 있다. 발이 빠르지 않다는 것. 하지만 조성민은 이런 단점을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커버한다. 그러다보니 슛 기회도 많이 얻어낸다. 이 감독은 "이광재가 발이 느리지만, 조성민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이런 점을 계속 강조하지만, 본인이 쉽게 예전 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동부는 김주성의 복귀와 새 외국인 선수 크리스 모스의 영입으로 확실히 12연패를 당했을 때보다는 전력이 안정됐다.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도 벌었다. 만약 이런 상황에 이광재의 슛만 보태진다면 중위권 재도약도 꿈은 아닐 것이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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