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는 앨리웁 슛의 연속에 3점포 난사만….
하지만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은 관중수는 8863명에 그쳤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올스타전이 열리면 관중들로 꽉 들어찼던 잠실실내체육관이지만 이제는 옛날 얘기다. 관중이 없는 이유는 딱 하나다. 재미가 없어서다.
아무리 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한다 해도, 스토리가 재미없는 영화는 망하는 사례가 여러차례 있었다. 올스타전도 마찬가지다. 주연배우들의 캐스팅은 화려했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무언가가 없었다.
KBL도 제도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챔피언결정진 진출 팀의 올스타전 소속팀이 다르다면 올스타전 승리팀에 홈 어드벤티지를 주는 식의 방법을 벤치마킹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제도적으로 복잡하다면 상금을 화끈하게 풀어서라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게 주관 단체의 의무다.
최근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90년대 후반 프로축구 올스타전 경기를 재방송해주고 있다. 7만이 넘는 관중들이 잠실 주경기장을 꽉 채웠다. 안정환, 이동국, 고종수 등 당대 스타들이 출전하기 때문 만은 아니었다. 당시 경기를 보면 그라운드에 서있는 22명의 선수 모두가 팀 승리를 위해 정규시즌을 방불케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고의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니 팬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농구도 이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다면 팬들에게는 엄청난 감동을 안길 수 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경기가 형편 없으면 실망은 더욱 커지는 법이다. 최근 올스타전을 지켜본 팬들이라면 내년에는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올스타전도 명백한 공식 경기다. 경기가 가장 주라는 얘기다. 그 메인 이벤트가 팬들의 흥미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선수들과 팬들의 토크 콘서트, 팬미팅 등의 행사를 하는게 더욱 큰 호응을 얻을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