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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가 KT를 누르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표출되지 않았던 오리온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내내 5~9점차의 접전이었지만, 오리온스는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이날 전태풍은 장염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별다른 공백은 느낄 수 없었다. 그만큼 최진수와 김동욱이 정상가동된 오리온스의 전력은 무섭다는 의미.
2쿼터 5분44초를 남기고 오리온스는 KT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랜스 골본의 2득점과 전정규의 속공이 나왔다. 이현민의 자유투와 리온 윌리엄스의 골밑슛까지 터지면서 삽시간에 35-24, 9점 차로 벌어졌다.
오리온스의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 최진수는 적재적소의 도움수비로 KT의 골밑 공격을 차단했고, 랜스 골번(16득점) 역시 공수에서 제 역할을 했다. 오리온스의 타이트한 수비에 KT는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4쿼터에 약한 징크스가 있었다. 이날도 재현되는 듯 했다. 최대 승부처는 경기종료 1분5초 전. KT는 오용준의 3점포와 리차드슨의 중거리슛으로 67-71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뼈아픈 리차드슨의 실책 2개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오리온스는 경기종료 31초 전 리차드슨의 실책으로 인한 골본의 속공득점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오리온스는 팀 정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심파문과 지난 11일 석연찮은 심판판정으로 상승세의 흐름이 끊어졌던 오리온스다. 하지만 이날 전태풍이 빠진 상황에서도 빈틈없는 수비력으로 KT를 압박했다. 오리온스의 중위권 도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