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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 없는 오리온스, 수비 조직력은 완벽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12-13 21:23


최대 승부처인 경기종료 직전 리차드슨의 실책장면. 오리온스 골번은 속공으로 연결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제공=KBL

오리온스가 KT를 누르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스는 12일 부산 KT와의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3대67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10승14패(8위), KT는 14승10패(4위)를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5명의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이상적인 득점 분포를 나타냈다. KT는 조성민(11득점, 6리바운드)과 앤서니 리차드슨(14득점, 8리바운드)이 오리온스의 효과적인 수비에 막히며 전체적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표출되지 않았던 오리온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내내 5~9점차의 접전이었지만, 오리온스는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이날 전태풍은 장염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별다른 공백은 느낄 수 없었다. 그만큼 최진수와 김동욱이 정상가동된 오리온스의 전력은 무섭다는 의미.

2쿼터 5분44초를 남기고 오리온스는 KT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랜스 골본의 2득점과 전정규의 속공이 나왔다. 이현민의 자유투와 리온 윌리엄스의 골밑슛까지 터지면서 삽시간에 35-24, 9점 차로 벌어졌다.

이때부터 오리온스는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쥐기 시작했다. KT는 특유의 수비 조직력과 근성으로 맞섰지만, 오리온스도 터프한 수비로 맞대응했다. 최진수가 3쿼터, 김동욱이 4쿼터 파울트러블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두 선수를 코트에 내보내지 못했다. KT는 김우람의 3점포가 터졌지만, 좀처럼 리드를 잡진 못했다.

오리온스의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 최진수는 적재적소의 도움수비로 KT의 골밑 공격을 차단했고, 랜스 골번(16득점) 역시 공수에서 제 역할을 했다. 오리온스의 타이트한 수비에 KT는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4쿼터에 약한 징크스가 있었다. 이날도 재현되는 듯 했다. 최대 승부처는 경기종료 1분5초 전. KT는 오용준의 3점포와 리차드슨의 중거리슛으로 67-71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뼈아픈 리차드슨의 실책 2개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오리온스는 경기종료 31초 전 리차드슨의 실책으로 인한 골본의 속공득점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오리온스는 팀 정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심파문과 지난 11일 석연찮은 심판판정으로 상승세의 흐름이 끊어졌던 오리온스다. 하지만 이날 전태풍이 빠진 상황에서도 빈틈없는 수비력으로 KT를 압박했다. 오리온스의 중위권 도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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