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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변기훈 3점슛 경쟁 흥미로운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2-02 09:16 | 최종수정 2013-12-02 09:16


KT 슈터 조성민은 1일 SK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요즘에는 수비 위주의 농구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시원한 외곽포에 의한 공격 농구는 참으로 보기 힘들어졌다.

역대 3점슛 1위의 기록을 보더라도 경기당 평균 3개를 넘었던 것이 2012~2013시즌까지 최근 4시즌 연속 2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키 큰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짜임새 있는 수비가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3점슛 시도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예전에는 3점슛이 정규리그 시상 항목에 포함돼 있어 슈터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적도 있지만, 지금은 시상 제도 자체가 바뀌어 없어진 부문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즌 들어 폭발적인 3점슛으로 팬들의 시선을 끄는 선수들이 있다. 2일 현재 경기당 3점슛 성공에서는 동부의 신인 두경민이 2.46로 1위다. 그러나 성공 합계에서는 SK 변기훈이 47개로 1위이고, KCC 강병현(44개), 삼성 제스퍼 존슨(43개), KT 조성민(42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성민(30)과 변기훈(24)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조성민이 3점슛계의 전통적인 강호라면, 변기훈은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다.

조성민은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3점슛 12개 가운데 10개를 성공시키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성공률이 무려 83.3%에 이르렀다. 이날 조성민이 성공시킨 3점슛 10개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지난달 3일 변기훈이 LG전서 기록한 9개를 넘어섰다. 후배 변기훈이 보는 앞에서 쉴 새 없이 외곽포를 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 조성민은 폭발적인 외곽슛 성공에 대해 "처음에는 동료들의 패스로 슛타이밍이 좋아 계속 던졌는데, 나중에는 기훈의 기록 9개를 넘자는 생각으로 욕심을 냈다"며 '경쟁 심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두 선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2006~2007시즌 데뷔한 조성민은 이번 시즌 들어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현재 조성민은 경기당 16.3득점과 3점슛 2.10개를 기록중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데뷔 이하 두 부문 모두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41경기에서 68개(경기당 1.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2011~2012시즌에는 53경기에 출전해 101개(경기당 1.9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과감한 시도가 돋보인다. KT 전창진 감독은 "성민이가 이전에는 공을 잡으면 쭈뼛쭈뼛했는데, 최근 들어 타이밍을 잘 잡고 있다. 상대 수비가 붙으면 돌파를 하면서 다른 선수에게 주고, 아니면 과감하게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조성민의 3점슛 능력을 설명했다.

변기훈은 같은 슈터 출신인 문경은 감독의 애제자다. 문 감독이 2군 코치 시절부터 변기훈을 눈여겨 보며 3점 슈터로 키워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문 감독은 "2군 코치때 기훈이를 보고 제2의 조성원으로 만들고 싶었다. 순발력과 슛스냅이 좋고, 선수 시절 나에게는 없었던 수비력도 지니고 있다"면서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하는데 양동근이나 전태풍같은 빠른 포인트가드를 전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전 경기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현재 3점슛 성공률이 조성민은 48.3%(87개중 42개), 변기훈이 39.2%(120개중 47개)로 조성민이 앞서 있다. 아직은 경험과 슛타이밍에서 조성민이 노련하지만, 변기훈이 여전히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좋은 경쟁 상대임은 틀림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SK 변기훈이 신예 3점슈터로 올시즌 각광을 받고 있다. 변기훈은 지난달 3일 LG전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9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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