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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오픈 찬스에서 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하겠습니다."
2쿼터에 2점을 넣는데 그친 김단비는 나머지 5점을 4쿼터 막판에 넣었다. 오픈 찬스에서 정확한 3점슛 하나를 터트린 뒤 드라이브인으로 상대 골밑을 꿰뚫으며 2점을 추가했다. 그런데 이 득점이 나온 시기가 절묘했다. 65-65로 맞선 경기 종료 2분54초 전에 최윤아의 패스를 받아 깨끗한 역전 3점슛을 꽂아넣은 김단비는 이어 68-67로 쫓기던 종료 57초 전 전광석화 같은 골밑 돌파로 쐐기 득점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신한은행의 승리를 결정짓는 드라이브인 득점이었다.
적어도 이 2번의 득점 성공은 김단비의 명성에 제대로 부합하는 모습이다. 사실 김단비는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다.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 게다가 대표팀 차출로 인해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적었다. 하지만 경기 출전수가 늘어날수록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는 김단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김단비는 이날 경기 후 "스트릭렌에 상대 수비가 집중되면서 내게 오픈 찬스가 많이 생기고 있다. 경기 초반 이런 기회를 잘 살렸으면 오늘 경기가 한층 더 쉽게 풀렸을 수도 있는데, 내가 제대로 못해 아쉬웠다"면서 "다행히 경기 막판에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생길텐데 그때 더 정확성을 살릴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컨디션이 점점 살아나고 있는 김단비가 또 다른 득점기계인 스트릭렌으로 인해 생긴 시너지 효과를 한층 더 살릴 수 있다면 신한은행은 훨씬 더 우승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