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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해결사 김단비, 신한은행 더 강해진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1-21 21:38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21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렸다. 신한은행 김단비와 KB 김수연이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1.21/

"앞으로 오픈 찬스에서 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하겠습니다."

신한은행의 해결사, 김단비가 서서히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김단비는 21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겨우 7점을 넣었다. 여자 프로농구 국내 선수 중에서는 최고의 득점력을 지닌 김단비의 명성에는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결코 김단비의 성적을 평가절하할 수 없다. 경기를 승리로 결정짓는 중요한 득점을 했기 때문이다.

2쿼터에 2점을 넣는데 그친 김단비는 나머지 5점을 4쿼터 막판에 넣었다. 오픈 찬스에서 정확한 3점슛 하나를 터트린 뒤 드라이브인으로 상대 골밑을 꿰뚫으며 2점을 추가했다. 그런데 이 득점이 나온 시기가 절묘했다. 65-65로 맞선 경기 종료 2분54초 전에 최윤아의 패스를 받아 깨끗한 역전 3점슛을 꽂아넣은 김단비는 이어 68-67로 쫓기던 종료 57초 전 전광석화 같은 골밑 돌파로 쐐기 득점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신한은행의 승리를 결정짓는 드라이브인 득점이었다.

적어도 이 2번의 득점 성공은 김단비의 명성에 제대로 부합하는 모습이다. 사실 김단비는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다.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 게다가 대표팀 차출로 인해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적었다. 하지만 경기 출전수가 늘어날수록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나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은 김단비 못지 않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지닌 선수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성공시킨다. 이날도 22분만 뛰면서 팀내 최다인 24득점을 올렸다. 이런 선수가 있으면 김단비도 한층 더 상대 수비의 마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어쩌면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바라는 그림일 수 있다.

이는 김단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김단비는 이날 경기 후 "스트릭렌에 상대 수비가 집중되면서 내게 오픈 찬스가 많이 생기고 있다. 경기 초반 이런 기회를 잘 살렸으면 오늘 경기가 한층 더 쉽게 풀렸을 수도 있는데, 내가 제대로 못해 아쉬웠다"면서 "다행히 경기 막판에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생길텐데 그때 더 정확성을 살릴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컨디션이 점점 살아나고 있는 김단비가 또 다른 득점기계인 스트릭렌으로 인해 생긴 시너지 효과를 한층 더 살릴 수 있다면 신한은행은 훨씬 더 우승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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