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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종규만 오면 퍼즐 조각 다 맞춰진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10-13 12:56



과연 김종규만 온다면 LG의 퍼즐이 다 맞춰지는걸까. 시즌 개막 전부터 부족한 포지션의 보강으로 전력이 완성됐다던 LG. 특히,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선발권을 손에 쥐며 김종규를 보강해 부족했던 높이에 대한 보강을 해 우승 꿈에 부풀어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과연 LG가 올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포인트가드 김시래, 과연?

LG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모비스로부터 김시래를 얻었다. 가드진이 약했던 LG로서는 백업이었지만 모비스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시래의 합류로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하지만 신예 가드가 한 팀의 주전으로 나서는 부담감을 떨치기는 힘든 일. 김시래는 12일 SK와의 개막전에서 LG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다. 너무 열심히 뛰어서인지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다리에 쥐가나 벤치로 들어가는 일도 발생했다. 특히, LG에서 첫 경기로 무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욕은 넘처보였지만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지는 못했다.

사실, 농구계에서는 신인으로 백업 역할만 하던 김시래가 LG에서 확실히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많이 보내기도 했다. 프로무대에서 한 시즌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기 위해 실력 뿐 아니라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

김 진 감독도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김 감독은 "2번(슈팅가드) 자리에서 시래를 보좌해줄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김시래의 백업으로 장신가드 유병훈과 1, 2번을 오가는 양우섭이 버티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LG에 필요한 건 중요한 순간 경기 흐름을 조율해줄 정통 포인트가드다. 베테랑이면 더욱 좋다. 하지만 LG에서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김시래가 시행착오를 보인다면 LG는 초반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포워드진 교통정리, 어떻게?

LG에게는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3명의 주전급 스몰포워드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문태종을 영입하며 문태종-김영환-기승호의 두터운 포워드 라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세 선수 모두 다른 팀에 있다면 붙박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수준급 선수들이다.


하지만 LG에서는 자리가 없다. LG는 앞선의 1, 2번 자리에 김시래, 양우섭, 박래훈, 유병훈을 투입하고 있다. 결국 문태종, 김영환, 기승호는 3번 자리 하나를 놓고 서로 경쟁을 해야 한다. 문태종이 4번 자리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높이가 낮다. 김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문태종이 풀타임으로 뛸 수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SK전에서부터 무언가 원활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문태종, 김영환, 기승호는 각각 29분38초, 24분57초, 20분31초를 나눠 뛰었는데 2쿼터 3점슛 2방을 터뜨리며 좋은 슛감을 과시했던 기승호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전혀 뛰지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의 선택은 문태종이었지만 4쿼터 문태종이 침묵하며 승리를 SK에 넘겨주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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