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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지명 이대성, "유재학 감독님께 배우고 싶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3-09-30 17:53 | 최종수정 2013-09-30 17:53


모비스에 지명된 이대성. 정현석 기자



'풍운아' 이대성(23·1m90)이 모비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대성은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대성은 지난 10일 열린 프로농구 일반인 트라이아웃에서 합격해 이날 신인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대성은 학창 시절 출중한 유망주였다. 삼일상고 시절인 2008년 전국남녀중고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같은 해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후 중앙대에 진학한 이대성은 3학년까지 선수로 뛰다가 2011년 휴학하고 팀을 나왔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그는 어릴적 꿈이었던 미국 무대 진출을 모색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D-리그 드래프트에도 도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에 속한 브리검영대 농구부에 들어가 1년간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미국 농구는 상상과는 많이 달랐다.

"미국에 가서야 농구를 알았어요. 그 전에는 그저 농구를 멋있게 하고 싶은 개인 성향 강하고 고집센 선수였을 뿐이었어요. 미국 가서 어떤 것이 농구인가, 어떤 것이 농구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인가를 알게됐지요. 저를 더 표현하고 싶어 간 곳이 미국이었는데 잘못됐다는 걸 느꼈어요." 결국 농구는 개인보다 팀 스포츠라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먼 길을 돌아온 만큼 마음가짐이 예사롭지 않다.

"전 농구에 미쳤다고 생각해요. 더 미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리죠. 저를 힘들게 만들어주시면 더 감사한 마음으로 불평불만 없이 재밌게 할 생각입니다. 제 장점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에요. 상황이나 결과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겁니다. 단점은 농구에 대해 생각이 너무 많아 스스로를 채찍질하다보니 감정기복 심한 건데 결과가 금세 안나타났을 때 괴로움을 잘 벗어나지 못해요."

비록 일반인 드래프트 출신이지만 누구 못지 않게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 특급 조련사 유재학 감독과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어젯밤 긴장을 많이 해서 꼬박 날 밤을 새고 왔다"는 그는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배우고 싶었는데 기회가 와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운동을 많이 시키신다고 들었는데 소화할 자신 있고,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어서 중간에 도태된다든지 이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잠실학생체=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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