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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이대성(23·1m90)이 모비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대성은 학창 시절 출중한 유망주였다. 삼일상고 시절인 2008년 전국남녀중고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같은 해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후 중앙대에 진학한 이대성은 3학년까지 선수로 뛰다가 2011년 휴학하고 팀을 나왔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그는 어릴적 꿈이었던 미국 무대 진출을 모색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D-리그 드래프트에도 도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에 속한 브리검영대 농구부에 들어가 1년간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미국 농구는 상상과는 많이 달랐다.
"미국에 가서야 농구를 알았어요. 그 전에는 그저 농구를 멋있게 하고 싶은 개인 성향 강하고 고집센 선수였을 뿐이었어요. 미국 가서 어떤 것이 농구인가, 어떤 것이 농구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인가를 알게됐지요. 저를 더 표현하고 싶어 간 곳이 미국이었는데 잘못됐다는 걸 느꼈어요." 결국 농구는 개인보다 팀 스포츠라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먼 길을 돌아온 만큼 마음가짐이 예사롭지 않다.
"전 농구에 미쳤다고 생각해요. 더 미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리죠. 저를 힘들게 만들어주시면 더 감사한 마음으로 불평불만 없이 재밌게 할 생각입니다. 제 장점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에요. 상황이나 결과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겁니다. 단점은 농구에 대해 생각이 너무 많아 스스로를 채찍질하다보니 감정기복 심한 건데 결과가 금세 안나타났을 때 괴로움을 잘 벗어나지 못해요."
잠실학생체=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