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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즌째 국내 코트에서 뛰게 되는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30)은 '참 유쾌한 친구'라는 말을 듣는다.
뿐만 아니라 농구 실력에서도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인-아웃 플레이가 모두 되고 굉장히 눈치가 빠르다. 머리가 영리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지 금세 알아듣는다"고 했다.
그런 포웰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27일 중국 산둥성 자오저우체육관에서 열린 칭다오 더블스타와의 경기를 승리로 마친 후 전자랜드 선수들은 코트에서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일부 관중이 코트로 들어오더니 포웰을 가리키며 막 웃는 것이었다. 청소년 팬들 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팬들도 여럿 보였다.
포웰이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것일까. 포웰은 지난 2008~2009시즌 전자랜드에서 뛴 후 재계약에 실패해 중국리그(CBA)에서 한동안 활약한 적이 있다. 중국은 워낙 농구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이들 역시 몇 년 전의 그 '포웰'을 기억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날 경기에서 포웰이 보여준 쇼맨십이었다. 다이나믹한 포웰의 플레이가 지방의 중소도시 중국팬들의 눈에는 신선했던 모양이다. 파울을 하거나 당할 때, 다양한 표정으로 몸짓을 써가며 의사표현을 하는 포웰의 익살스러움에 관중석에서는 연신 웃음소리가 쏟아졌다.
자오저우(중국 산둥성)=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