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소속인데 상대팀을 응원한다?
시즌 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는 자체가 모비스에는 반가운 소식. 하지만 모비스 소속으로 팀의 대승을 안타깝게 여기는 한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모비스 이도현 과장. 이 과장은 현지 팀 섭외부터 홍보업무까지 미국에서 전천후로 활약 중이다. 그런데 왜 모비스 소속으로 팀 승리에 즐거워하지 않는 것일까.
사연이 있다. 이왕 전지훈련을 온 거, 유재학 감독은 상대가 강하면 강할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비싼 값을 치르고 먼 곳까지 훈련을 온 효과가 있기 때문. 그런데 상대 팀 전력이 떨어져 손쉬운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훈련 효과가 절감되는게 당연하다. 그래서 모비스가 승리하면 이 과장이, 패하면 선수들이 유 감독에게 한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이 과장은 "미국에 올 때마다 마음 속으로 몰래 상대팀을 응원한다"며 웃고 말았다. 물론, 선수단이 어떻게든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는 이 과장이기에 당연히 상대팀을 응원한다는 말은 진심이 아니다.
LA=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