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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깨진 우정을 선언했다?'
NBA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드와이트 하워드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브라이언트와 하워드는 NBA 최고의 가드-센터로 환상 궁합과 함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하워드가 최근 브라이언트와 함께 몸담았던 LA 레이커스를 떠나 휴스턴 로키츠로 이적하면서 둘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하워드는 2012∼2013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레이커스와 나는 맞지 않다. 떠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왔다. 이에 절친이었던 브라언트와 스티브 내쉬가 잔류를 설득하려 나섰다는 일화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하워드가 이적을 선택하자 브라이언트로서는 다소 서운했던 모양이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브라이언트가 SNS를 통해 소극적인 공격 반응을 보였다며 브라이언트와 하워드의 SNS 마찰을 다뤘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SNS의 일종인 'Instagram'을 통해 의미심장한 사진을 올렸다. 자신과 포우 가솔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이제 자신의 단짝은 하워드가 아니고 가솔이 됐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사진이었다. 이어 그는 하워드와의 트위터에서 팔로(follow)를 끊고 언팔로(unfollow) 상태로 변경했다고 한다.
브라이언트는 트위터 상에서 817명의 많은 팔로 친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SNS 소통을 하는 이가 현역 NBA 선수들이다.
그런 브라이언트가 SNS에서도 절친이던 하워드와의 교제를 끊자 하워드의 이적에 대한 항의표시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하워드를 언팔로하는 것이 결코 개인적인 감정때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팀을 생각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d12(배번 12번인 하워드의 애칭)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다만 내가 깨달은 것은 우리 팀을 걷어차버리는 선수를 팔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I wish d12 the best honestly. I just find it hard to follow players that wanna kick my teams ass)'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팀을 생각하자니 우정이 울고, 우정을 선택하자니 팀이 울게 됐으니 팀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것이 브라이언트의 트위터 친구 가운데 레이커스의 전·현직 선수가 아닌 사람은 앤더스 바레장(클리블랜드)과 제이슨 콜린스(워싱턴) 등 2명뿐이라고 한다.
레이커스와 관련이 없으면 웬만해서 트윗을 하지 않는 그의 취향을 보면 하워드를 언팔로한 게 크게 이상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브라이언트의 레이커스에 대한 충성심이 얼마나 높은지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NBA 호사가들은 브라이언트의 애매한 SNS가 하워드와의 파경을 의미하는 것인지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