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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큰 형님 조상현, 이젠 오리온스 코치로!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4-29 11:52 | 최종수정 2013-04-29 11:52



'3점 슈터'로 명성을 떨쳐온 조상현(37)이 코치로 새 출발한다. 올시즌까지 2년간 몸담았던 오리온스와 코치 계약을 맺었다.

지난 24일, 스포츠조선 제정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조상현은 거취에 대해 묻자 "계속 (김)병철이형이랑 함께 하려구요"라고 답했다. 김병철 코치는 시즌 중반 코치로 발탁돼, 여자농구 KB국민은행 감독으로 선임되며 팀을 떠난 서동철 코치의 빈 자리를 메웠다.

사실 조상현의 은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시즌 전부터 오리온스 팀 동료들은 "주장 상현이형의 마지막 현역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해왔다. 시즌이 한창일 땐 은퇴와 관련해 말을 아껴온 조상현이지만,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조상현은 오리온스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이며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 내에서 가장 먼저 나와 훈련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이가 조상현이었다. 최고참이면서도 나태함 하나 없는 '모범생'이었다. 비록 백업멤버로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여느 주전선수 못지 않게 독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코트 밖에서도 언제나 후배들의 '멘토'로 많은 조언을 건넸다. 주장이자 최고참으로 후배들에게 '형님'다운 모습을 보였다.

추일승 감독은 시즌 막판 조상현의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나이가 제일 많은데 팀 운동 뿐만 아니라 개인 운동도 너무 열심히 한다. 이런 선수가 팀내에서 귀감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추 감독 뿐만 아니라. 오리온스 역시 이런 조상현의 공을 높이 샀다. 코치로 새 출발을 돕기로 했다. 조상현 신임 코치는 "은퇴를 하자마자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구단과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코치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상현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9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프로무대에 데뷔해 12시즌 동안 코리아텐더와 SK, KTF, LG, 오리온스를 거치며 평균 11.3득점 1.9어시스트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 금메달에 힘을 보탰고, 2009~2010시즌 3점슛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조상현 코치의 영입과 기존 성준모 코치의 계약만료에 따라, 추일승 감독과 김병철-조상현 코치로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다. 한편, 오리온스는 함께 은퇴한 김종학(35)을 전력 분석 스카우트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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