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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비스가 2전 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챔프전은 백투백 경기(연전)을 펼친 뒤 하루 쉬고 다시 연전을 펼치는 형식이다.
휴식일인 15일 그들은 오후 3시(모비스)와 오후 5시(SK)에 각각 결전장인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전술을 가다듬었다. 그 현장을 지켜봤다.
여유있는 모비스, 짧고 조직적인 훈련
오후 3시. 모비스 선수단은 다소 늦게 나왔다. 몇몇 선수들만 제 시간에 나와서 코트에서 몸을 풀었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20분 정도 늦게 코트에 도착했다.
빡빡한 스케줄. 연습시간을 최소화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배려.
가볍게 몸을 풀고 슈팅 연습을 했다. 10분 뒤 유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 대한 간단한 전술을 지시했다. 공격에서 함지훈을 중심으로 한 세트 오펜스를 더욱 가다듬었고, 수비에서도 1, 2차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세밀한 위치조정과 패턴 연습이 있었다.(모비스와 SK 양측의 자세한 훈련의 내용은 기술하지 못했다. 만에 하나 양 팀에서 준비한 전술이 3차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1, 2차전에서 들고 나왔던 헤인즈 봉쇄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테이션이었다. 평소에 연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술"이라고 했다.
때문에 유 감독의 작전지시는 간략했다. 그리고 공수의 패턴 연습은 짧게 끝났다. 슈팅훈련으로 마무리한 연습 시간은 1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2시간으로 잡혀있던 훈련시간에 절반밖에 하지 않았던 것.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주전들의 체력안배를 시켜주는 짧고 조직적인 훈련이었다.
분위기 업, 자율과 조직의 조화로운 SK
챔프전에서 2연패를 했지만, SK는 정규리그 1위팀이다. 그만큼 저력이 있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사실 2차전에서 패한 뒤 의기소침한 분위기가 있었다. 코칭스태프가 경기가 끝난 뒤 숙소 방에 들어가서 괴로워했다. 그래서 간단히 맥주 한 잔씩을 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했다"고 했다. 거기에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SK 선수단은 오후 1시 정도에 울산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후 5시에 정확히 코트에 도착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3차전에서는 공격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수에 대한 전술훈련에 중점을 뒀다. 모비스의 로테이션을 깨뜨리는 공격방법과 외곽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SK 선수들은 젊고 패기가 있었다. 약간 침울하게 시작한 훈련은 문 감독의 가벼운 농담으로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훈련을 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더 밝아지기 시작했다.
패턴 훈련에 중점을 두면서도 자율성이 있었다. 2차전에서 SK는 자유투가 좋지 않았다. 놀이가 가미된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한 선수가 자유투 라인에 서고, 나머지 선수들이 사이드라인에 섰다.
자유투 라인에 선 선수가 자유투를 실패하면 코트를 왕복하는 연습. 당연히 자유투를 쏠 때 집중력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SK는 훈련 예정 시간인 오후 7시 가까이가 되서야 연습이 모두 끝났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